"더 내놓을 게 없다"..백화점 '빅3' 대표 모두 출국

2011-10-10     박신정 기자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빅3' 백화점들은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매수수료 인하안 개선책 마련 요구에 대응치 않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같은 입장을 반영하듯 롯데백화점 이철우, 현대백화점 하병호, 신세계백화점 박건현 대표이사는 10일부터 6일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5회 아시아태평양소비업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두 출국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공정위와의 협의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빅3' 백화점들은 애초 공정위와 합의했던 3~7%포인트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마련한 판매수수료 인하안을 마련해 공정위에 제출했으나 공정위는 공생발전의 취지에 미흡하다며 개선된 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백화점업계는 애초 공정위가 3~7%포인트 범위 내에서 업계 자율적으로 안을 마련하라고 해놓고 막상 안을 제시하니 미흡하다고 반려한 것은 자율이 아닌 타율이자 사실상 관치(官治)라며 반발하고 있다.

'빅3' 백화점들이 공정위의 압박에도 굴복하지 않고 있는 것은 하반기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마진을 인하할 경우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한국 백화점들이 판매수수료를 인하하면 신용등급에 부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롯데쇼핑의 경우 지난해 1천363억원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했으며 신용등급이 강등돼 이자율이 1% 오른다고 가정할 경우 약 300억원의 추가 이자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