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기업공개 계속 차일피일..도대체 왜?

2011-10-11     박신정 기자
지난 6월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GS리테일의 기업공개(IPO)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증시여건 악화와 실적 부진에 따른 공모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기업공개일정이 늦춰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GS리테일은 상장 예비심사 당시 주당 1만9천~2만천원에 1천540만주(20%)를 공모한다고 밝혔었다. 9월 중에 기업공개를 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일정조차 못잡고 있는 상태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일부 언론이 GS리테일의 상장 시기를  보도했으나 정작 내부적으로는 정해진 바가 없다”며 “공모가 역시 현재 구체적으로 말하기 힘든 시점”이라며 말했다. 

최근 실적 부진으로 인한 공모가 하락 우려와 관련, 그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조8천56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8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32억원에 그쳐 무려34.71%나 하락했다. 외형은 키웠으나 수익성은 챙기지 못했다.

업계관계자는 “GS리테일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개선에 실패하면 공모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최근 불안한 증시 때문에 유통주들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이 회사는 기업공개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상태. 주식 공모 가격이 당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 불 보듯 뻔 하기 때문이다.

유통주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도 10배 내외로 낮아진 상태다. 현재 업종평균 PER에 근거한 GS리테일의 주당 가치는 약 1만5천원 정도로 평가된다.

지난 6월 GS리테일의 예비심사에서 대표 주관회사인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매긴 주당 희망가격 범위가 2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수준. 

GS리테일의 상장 예정 물량은 전량 LG상사 보유물량이다. LG상사의 지분 31.97% 중 20%를 구주매출 방식으로 상장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로 GS리테일로 들어오는 자금은 없지만 LG상사는 최대 3천억원대의 현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따라서 공모가가 낮아지면 GS리테일의 경우 큰 타격은 없겠지만 LG상사는 상황이 다르다.

경기불안으로 유통주들이 일제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태에서 GS리테일이 한 때 가족이었던 LG상사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공모 시점을 기다리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 2002년 LG상사는 당시 LG유통이었던 GS리테일의 지분을 취득했다. 2004년 LG그룹과 GS그룹이 계열 분리되면서 LG유통이 GS리테일로 바뀌었지만 당시 LG상사 지분이 경영권 없는 마이너 지분이었기에 지분율이 유지 됐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