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뮌헨 이코노미석 항공권이 무려 1400만원?

2011-10-12     서성훈 기자

"독일행 '이코노미석' 항공권이 이용 조건에 따라 무려 10배나 비쌀 수 있다는 걸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서울 서초구에 사는 유 모(여.28)씨가 이 기막힌 사연의 주인공이다.

12일 유 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초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루프트한자 항공에서 인천 공항과 독일 뮌헨 공항 간 왕복 항공편을 최근 법인카드로 구입했다. 상사가 출장 차 방문하게 된 뮌헨 직항노선이 국내에서는 루프트한자 항공이 유일했다고.

유 씨는 이코노미석을 선택했고 탑승비용이 140만원 정도인 것으로 파악했다. 유 씨의 상사는 해당 표를 이용, 21일 인천-독일 뮌헨, 25일 뮌헨-인천행 노선을 이용했다.


그러나 법인카드 결제일에 경악할 만한 사실을 알게 됐다. 140만원으로 알고 있었던 항공권 결제 비용이 무려 10배인 1천400만원이었던 것.

터무니없는 상황에 놀라 항공사 측으로 수차례 문의했지만 "독일 본사에 문의하라"는 대답이 전부였다고.


유 씨는 “분명히 이코노미석이었는데 1천400만원이 말이 되느냐”며 “당시 확인을 제대로 못한 것은 내 잘못이지만 너무 터무니 없는 금액 아니냐”며 기막혀했다.


이어 “게다가 항공사 측은 무조건 독일 본사로 확인하라며 제대로 된 답변조차 주지 않고 있다. 외국어를 못하는 사람은 문의조차 할 수 없는 거냐”며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루프트한자 항공 관계자는 “유 씨가 구입한 항공권은 도착지와 출발지 2곳에서 기간에 대한 제한없이 쓸 수있는 없는 항공권이라 가격이 비싸다”며 "사용 전에 문의를 했다면 조치를 취할 수 있었을텐데 사용 후라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 본사에 유 씨의 상황에 대해 문의를 해 둔 상황”이라며 “콜센터 내에서 해결할 수 없는 일이어서 본사에 문의할 것을 안내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본지 확인 결과 일반적인 경우 루프트한자 항공의 인천-독일 뮌헨 공항 왕복 항공노선은 이코노미석이 163만원 가량(세금포함)이고 퍼스트클래스석은 1천25만원 정도였다.


한 국내 항공업체 관계자는 “국내 항공의 경우 독일 뮌헨 공항을 왕복하려면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경유하는데 세금을 포함해 이코노미석은 166만원, 퍼스트클래스석은 998만원 가량 든다”며 “성수기나 좌석점유율에 따라 항공운임이 오르기는 하지만 이코노미석이 1천만원을 넘는다니 놀랍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서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