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사, 경기 불황에도 '풍성한 돈 잔치' 예고

2011-10-11     김문수 기자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수익을 거둔 은행과 증권사들이 ‘화려한 돈 잔치’를 준비하고 있다.

은행들은 성과급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모든 직원에게 월급여의 50∼150%를 연말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농협과 수협을 포함한 18개 은행은 상반기까지 10조원(1분기 4조5천억원, 2분기 5조5천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들 은행의 올해 전체 순이익은 역대 최대였던 2007년 15조원을 넘어 20조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과 농협, 기업은행, 외환은행 등은 올해 성과급을 이미 지급했다. 올해 기대 이상으로 많은 돈을 벌어들인 KB와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은 성과급 규모가 다른 은행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올해 은행의 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좋아 예년보다 많은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기준금리가 연초부터 올라 은행 수익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연말 성과급은 월급여의 50∼150% 수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증권사 62곳의 1분기 순이익은 7천93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74.7% 증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1%로 0.8%포인트 상승했다.
3분기 들어 주식 거래량이 다시 회복되는 추세여서 2011년 회계연도 전체로는 이익 규모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증권사 직원들이 받는 성과급 규모도 작년 수준을 웃돌 전망이다.

삼성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분기별 지급이 원칙이어서 이달 중 분기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증권사별로 지급 횟수는 다르지만, 영업 직원들이 성과에 따라 연간 수십억원까지 받는다는 것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점 영업직원들의 성과급은 천차만별이다. 연봉보다 낮은 수익을 올린 직원은 성과금은 고사하고 내년 연봉이 깎인다. 그러나 실적이 우수한 직원은 20억원 이상 받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