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시고 시린 관절염 방치하면 ‘낭패’

2011-10-11     노광배

대개 부모들은 나이가 들면 다리 아픈 게 당연하다 여기고 방치하기 쉽다. 또한 자녀들이 걱정할까 봐, 혹은 짐이 될까 봐 아픈 사실을 숨기고 혼자 고통을 감내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다 보니, 대부분이 부모와 떨어져 생활하는 자녀들은 부모님의 관절염 발병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 윤정웅 원장은“서늘한 가을바람이 부는 가을철 환절기가 되면 관절염 환자가 증가한다”며 “원인은 노화를 비롯해 유전적․환경적 요인, 비만, 노동 등이다. 관절염은 오랜 세월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며, 계속 악화되면 생활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는 질환이어서 조기에 치료할 것을 권장한다”고 했다.


 

퇴행성관절염
퇴행성 관절염은 물렁뼈(연골)가 닳아 무릎에 염증이 생기는 것인데, 대개 서서히 닳기 때문에 조금 아프면 ‘나이 들어 으레 그러려니’하고 참는 사람이 많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는 노화로 생기는 현상으로 생각하고 고통을 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통증을 방치하면 보행에 장애가 오는 것은 물론 무릎이 안쪽으로 휘어지는 소위 ‘0’자 무릎변형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따라서 경미한 통증이라도 생기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퇴행성 관절염의 특징은 연골의 마모다. 외상으로 연골이 손상되어 수술적 치료를 받았다고 해도 일단 손상된 연골은 건강한 연골보다 여러 면에서 못할 수밖에 없다. 약한 연골은 그만큼 퇴행의 속도가 빠르다.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로 인한 자연적 발생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외상성 관절 부상으로 인해 발생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일반인들의 스포츠 활동이 증가하여 일반인들의 조기 퇴행성 관절염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노화로 인한 심각한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면을 절제하여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이 많이 고려되고 있다. 반면, 조기에 퇴행성 관절염을 발견했다면 내시경을 이용한 관절 내시경술로 부담없이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초소형 비디오 카메라가 장착된 내시경을 이용하는 관절내시경 수술은 어깨, 무릎, 발목 등 거의 모든 관절에 적용이 가능하다. 관절내시경의 장점은 단순 방사선 검사나 MRI 검사로도 발견되지 않는 병변도 찾아낼 수 있어 치료와 진단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주위 조직 손상이 거의 없어 수술 후 회복이 빠르기 때문에 입원 기간도 짧아 치료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이다.


류마티스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은 여렁 기관을 침범하는 가장 흔한 만성적인 염증성 질환의 하나로, 직접적인 원인은 아직 규명되어 있지 않다. 이 질환은 나이가 증가할수록 유병률은 증가하여 30~50세에 가장 흔하다. 대개 남녀 비는 3~4:1로 여성에게 더 잘 발생하나 나이가 들수록 남녀 비의 차이는 줄어든다.


전형적으로 초기부터 손가락, 손목, 발가락 관절 등이 주로 침범되며, 병이 진행함에 따라 팔꿈치 관절, 어깨관절, 발목관절, 무릎관절 등도 침범된다. 이러한 관절에 통증, 뻣뻣함, 종창(염증이나 종양 등으로 인하여 부어 오른 것) 등의 증상이 수 주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난다.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은 발병 과정이 완전히 다른 별개의 병이지만 구별이 쉽지 않은 경우가 흔히 있다. 하지만 퇴행성 관절염은 비 염증성 관절염이고 류마티스 관절염은 염증성 관절염이라는 큰 차이가 있다.


치료하지 않은 류마티스 관절염은 2년 이내에 관절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일으킨다. 관절 외의 폐, 심장, 신장 등 주요 장기를 침범한 경우 병의 경과 및 치료 결과가 좋지 않으므로 퇴행성 관절염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윤정웅 원장은 “관절 건강을 위한 운동을 할 때에는 ‘무리하지 않고 자주 하기’를 원칙으로 정해, 하루에 30분 정도 걷기, 실내 자전거타기, 수중운동 등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Tip 관절염 생활수칙
1. 우선 힘들면 쉬어라.
관절에 무리가 가면 쉬는 것이 중요하다.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무리를 하면 더욱 아픈데 그럴 때는 쉬는 것이 좋다.
2. 체중을 줄여라[정상체중: (신장-100) X 0.9]
정상체중에서 20%가 초과하면 줄이는 것이 좋다.
3. 쪼그려 앉지 않는다.
쪼그리고 앉거나, 앉았다 일어 서다를 자주 하면 관절에 무리가 온다.
4. 냉탕에 들어가지 않는다.
관절염에는 냉기가 적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노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