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는 핫바지?..압박수위 높이자 백화점 주가 되레 강세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주요백화점과 유명브랜드간의 거래실태 조사에 착수하며 수수료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소위 ‘빅3’ 백화점의 주가는 오히려 급등하며 동반강세를 보였다.
공정위의 강도 높은 압박이 시작되면서 주가마저 찬물을 뒤집어 썼지만 11일에는 개장 초반부터는 들썩였다.
주요 백화점들 중 주가 상승세가 가장 높은 업체는 신세계.
신세계의 11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만3천500원 (+5.04%) 오른 28만1천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마트와 분할한 이후 연일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신세계가 오랜만에 기지개를 켠 것.
같은 날 현대백화점도 전거래일 대비 7천500원(+4.56%) 오른 17만 2천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 역시 1만4천원(+3.68%) 상승한 39만4천원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 신세계 주가동향.
▲ 롯데쇼핑 주가동향.
하반기들어 백화점들의 주가가 실적 둔화와 함께 하염없이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이번 동반 상승으로 주가 상승에 청신호가 켜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요 백화점들의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되었고 판매수수료 인하로 인한 타격이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상태라고 분석했지만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롯데쇼핑은 ‘빅3’ 중 하반기 가장 둔화된 실적개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도 롯데쇼핑은 백화점 사업은 수익성이 크게 둔화된데 반해 대형마트사업 호조로 보완해 간신히 체면을 지켰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대형마트사업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 박종대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백화점 부문의 수익성 저하를 마트부문이 보완하지 못하면서 추가적인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 며 “지난 2분기에 비해 백화점과 마트사업 모두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또한 박연구원은 롯데쇼핑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8%, 4.9%의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쇼핑 외에도 3분기 유통업체들의 실적모멘텀은 전반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공정위가 판매수수료 인하 요구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백화점 빅3에대해 명품 브랜드를 포함한 유명 브랜드 입점 실태조사까지 착수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향후 불공정 거래 행위등이 확인될 경우 백화점들의 타격이 또 한차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백화점 빅3의 롯데쇼핑 이철우 대표이사, 현대백화점 하병호 대표이사, 신세계백화점 박건현 대표이사가 지난 10일 일제히 해외출장을 떠나면서 공정위 칼날 피하기라는 의혹을 샀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공정위는 루이비통, 샤넬, 구찌 등 해외명품업체 및 제일모직, LG패션 등 백화점들에 입점 되어있는 주요 브랜드에 실태조사를 벌이며 백화점과의 거래내역을 확보하기에 이르렀다.
판매수수료와 인테리어 비용 분담 내역 및 관련자들 대면조사를 펼치며 본격 착수에 돌입한 공정위는 이번 조사를 통해 백화점과 국내외 유명브랜드간 거래실태 전반에 대해 들여다보고 불공정거래 여부를 집중적으로 파악할 방침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