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목표주가 줄줄이 하향조정 '굴욕'
4분기 조선업계 영업환경이 험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의 목표주가가 줄줄이 하향조정되고 있다.
'빅3'들은 유로존 우려가 완화되면서 최근 4거래일 연속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타며 이달 들어 까먹었던 하락폭을 절반 이상 회복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올 상반기에 초과실적을 달성한 빅3의 실적이 하반기에는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며 잇따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달 초 주가가 9.66% 떨어지다가 최근 4거래일 동안 총 20.53% 상승하면서 절반 이상 하락폭을 만회했다. 삼성중공업도 9.97% 빠졌지만 이후 18.59% 상승했고, 대우조선해양 역시 10.34% 미끄러졌다가 19.42% 오르면서 하락폭의 절반 이상이 상쇄됐다.
올해 3분기 조선 6사의 수주액은 총 442억 달러. 이 중 빅3는 지난 2분기 누적수주 기준으로 모두 지난 해 연간 수주액을 초과했다.
반면 한진중공업은 해외수출 일감을 못따냈고, 고부가가치 선박이 아닌 벌크 등에 주력했던 STX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연간수주의 50~60%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벌크, 탱커 수주시장이 약세를 띄면서 중소형선 수주업체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어서 조선업계가 빅3 중심으로 또 다시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까지 조선 빅3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하면서도, 하반기 수주실적 저조와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따라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증권사에서 최근 가장 빈번하게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된 기업은 현대중공업이다. 현대중공업은 한때 70만원대 귀족주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지난 7월부터 하락세가 본격화돼 11일 종가 31만원으로 주가가 반토막 난 상태다.
지난 10일 동양종합금융은 67만원에서 55만원으로 17.9%나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삼성중공업(11일 종가 3만원)과 대우조선해양(2만4천750원)에 대한 목표주가를 5만5천원으로 유지한 것과 대조된다.
UBS증권(50만5천원→34만원), HI투자(57만원→43만원), 교보증권(70만원→50만원), 한국투자증권(60만원→40만원)도 현대중공업에 대한 목표주가를 최고 33.3% 내렸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상대적으로 최하 3만1천원, 최고 6만원의 현 목표주가가 유지됐다.
교보증권(5만5천원→3만5천원)과 한국투자증권(4만8천원→3만3천원)은 최대 36.4% 삼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4만~5만원대 목표주가를 3만3천원 안팎으로 26% 이상 하향 조정했다.
한편 올 3분기 삼성중공업은 누계수주 148억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목표(115억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목표인 110억달러의 91%선인 100억4000만달러를 이미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3분기까지 총 171억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목표치(198억달러)의 86%선을 넘어섰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월 앳우드사로부터 수주한 드릴십의 옵션만기가 연말 안으로 도래할 예정이어서 4분기에 추가적인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 국방부 잠수함 건조건도 최종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연내 발주가 이뤄질 것이란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