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희스팀청소기 구형 모델 누전 위험 '주의보'

2011-10-13     박윤아 기자

2008년 이전에 생산된 한경희스팀청소기 구형 모델에서 누전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소비자들은  ‘한경희스팀청소기대책마련’ 네이버 카페(cafe.naver.com/hansteamout)에서 ‘청소기 누전으로 두꺼비집 차단기가 내려간다’는 불편이 자주 제기되고 있다며  무상수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007년께 제품 무상점검을 진행했던 한경희생활과학 측은 2008년부로 제품 설계를 변경해 누전 가능성을 제거한 바 있지만 그 이전 모델까지 소급해 책임지기는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2008년 이전 모델 사용자는 제품 취약점으로 인한 고장수리비 지출이 불가피하고 안전 문제도 우려된다.

 

13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거주 김 모(여.41세)씨에 따르면 그는 2007년 12월 초창기 모델 한경희스팀청소기로 청소하던 중 굉음과 함께 제품이 폭발해 좀 더 발전된 모델(HS7220W, 2007년 3월 생산)로 교환받았다.

 

그로부터 약 4년이 흐른 올해 9월부터 스팀청소기 플러그를 콘센트에 꼽으면 두꺼비집 차단기가 내려가기 시작하는 이상이 발생했다.  총 다섯 차례 차단기가 내려가 청소기 전원까지 고장나 버렸다.

 

청소 한 번에 온 집안 전기가 나가버리는 불편을 겪은 김 씨는 청소기 사용 중 차단기가 내려가는 원인을 포털사이트 등에서 검색했다고.

 

그러던 중 ‘한경희스팀청소기 대책마련’ 네이버 카페에서 자신과 같은 문제를 호소하는 여러 게시글을 발견, 스팀청소기의 누전으로 전력 차단기가 내려갔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안전문제가 걱정된 김 씨는 고객센터에 AS를 문의했다. 고객센터 측은 “충격에 손상된 물통 때문”이라며 물통 교환수리비로 3만7천원을 청구했다.

 

김 씨는 그러나 “일상적 충격에 물통에서 물이 새 누전이 된다는 것은 문제 아니냐”며 “공통 증상을 보이고 소비자 안전과 직결되는 누전관련 문제인 만큼 무상수리를 진행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경희생활과학 관계자는 “청소기에 과도한 충격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서 제품 일부에 균열이 발생하고  그 균열부를 통해 누전현상이 일어난 것”이라고 원인을 설명했지만 “민원이 제기된 모델에 대해 한국소비자원 등 유관기관에 제품 심의를 받은 결과 안정성에는 이상이 없다는 인증을 2008년에 받았다”고 밝혔다.

 

누전이 일어난 김 씨의 청소기는 2007년 생산된 수조가열식 모델. 스팀청소기 본체에 스팀 장치(수조의 물을 끓여 증기를 만드는 장치)가 내장된 구조라 본체가 가구에 부딪히는 등 충격이 스팀 장치에도 가해질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개선해 2008년 이후 모델부터는 분사식 모델로 업그레이드됐다. 스팀 장치가 전기 배선이 포함된 본체에서 분리돼 누전 가능성을 차단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2008년 이전 생산모델(좌)과 2008년 하반기 출시된 건강스팀청소기(우). 좌측 사진은 바닥에 닿는 본체에 스팀장치가 내장된 모습이다.

 

또 “품질보증기한도 1년이 아닌 15개월로 운영 중이고, 소비자 민원이 주로 제기됐던 2007년 당시 주요 언론사 광고를 통해 스팀청소기 무상점검을 알리고 물통을 무상으로 교환해주기도 했다”며 “최선의 서비스를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2008년 이전 모델이 안고있는 취약점은 아직 소비자의 부담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본체 내부 스팀 장치가 지속적인 충격에 손상을 입어 물이 새는 등 위험에 노출되더라도 현재로서는 문제가 발생하면 소비자가 유상으로 물통을 교환하는 수밖에 없기 때문.

 

특히, 충격으로 인해 제품 손상이 갔다는 점에서 소비자 취급 부주의로도 볼 수 있고, 이미 품질보증기한을 한참 넘긴 시점이라 소비자는 유상 수리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김씨는 "청소기 특성상 어느정도의 충격은 불가피하지 않냐"고 반문하며 " 내구성 설계가 잘못됐다"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로서는 구형 모델 소비자는 제품 사용 후 물통을 비워 건조시키고, 강한 충격을 피하고, 전원 코드에 손상을 피하는 등 주의가 당부된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