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글로벌 4관왕 오르나?

2011-10-13     유성용 기자

삼성전자가 4분기 TV, LCD,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도 글로벌 1위에 올라 '쿼드러플 크라운'(4개 부문 1위)의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전자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사실상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노키아를 제치고 글로벌 1위에 올랐다.

증권가는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2천800만대~3천만대로 추정했다. 2분기 2천만대보다 40% 이상 늘어 1위 자리를 꿰찼다는데 이견이 없다. 애플은 2분기 2천34만대를 팔며 11만대 차이로 삼성전자를 가까스로 눌렀었다.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도 12년간 업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노키아와 박빙의 승부를 치르고 있다. 2분기 휴대전화 판매량은 노키아 8천850만대, 삼성전자 7천400만대로 1천450만대 차이다.

신영증권은 최근 삼성전자가 이미 올 3분기 중 판매량이 8천780만대로 노키아를 제쳤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연말께는 노키아를 제치고 전체 휴대폰 시장 1위에 확실히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스마트폰과 함께 3분기 깜짝 실적을 이끈 또 하나의 공신인 반도체 역시 삼성전자가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종목이다.

삼성전자는 1992년 세계D램 시장에서 점유율 세계 1위에 오른 후 이듬해인 1993년 메모리반도체에서도 1위 자리를 꿰찼다. 전체 반도체 부문에서는 인텔에 6.5% 뒤진 2위다.

시장분석 전문기관인 아이서플라이의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세계 D램 점유율은 41.6%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2위인 하이닉스는 20%대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지난달에는 업계 최초로 20나노급 D램을 개발, 양산체제에 들어가며 경쟁업체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린 상태다.

TV와 LCD 역시 삼성전자의 텃밭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의 발표에 따르면 2분기 3D TV 부문에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점유율 34.4%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뒤따르고 있는 소니(17.5%), LG전자(12.4%)와도 큰 격차가 난다. 특히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는 60%와 49%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평판 TV에서도 삼성전자는 25.4%로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LED와 LCD TV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40.5%와 25.9%로 삼성전자가 리더다.

LCD부문에서는 다소 근소한 차의 위태로운 1위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중소형 LCD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의 계열사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2분기 16%의 점유율을 기록해 2위 샤프를 1.9%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대형 LCD 패널의 경우 매출 53억700만달러(27.6%)로 50억7천만달러(26.4%)의 LG디스플레이를 가까스로 앞서 있다. 대만의 기미전(15.9%)이나 AU옵트로닉스(15.8%)와는 두 배 가까이 점유율 차이를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 주력 사업부문의 잇따른 1위 등극 소식에 4분기 실적 기대치도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LTE 시장 선점 및 애플과의 소송 등으로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가 불확실한 가운데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IT 수요업체들의 주문이 상위 업체에 몰릴 것이란 전망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대우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00만원에서 11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7일 깜짝 실적 발표 후 삼성전자 주가는 4.8%올라 12일 종가 기준 89만8천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41조원 영업이익 4조2천억원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