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OS5 출시에 통신-IT업계 "올 것이 왔다"

2011-10-13     김현준 기자

스티브 잡스의 유작 iOS5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서며 애플 매니아들이 설레는 밤을 맞고 있는 반면 국내 통신/IT업계는 깊은 한숨을 쉬고 있다.

애플 이용자들은 iOS5가 '아이폰 3GS', '아이패드' 등 기존에 출시된 기기들까지 지원하게 되어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통신-IT업계는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해 긴장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애플 홈페이지에 올라온 아이튠스 다운로드 화면


◆애플 매니아들 열광

12일(현지시각) 예고된 iOS5 업데이트에 하루 앞서 아이튠스10.5 버전이 공개되면서 국내 SNS와 포털사이트가 이에 대한 글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

"애플 마니아의 잠 못 이루는 밤이 오늘 다시 찾아옵니다", "iOS는 스티브 잡스의 마지막 선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등 대부분 iOS5의 업데이트를 크게 환영하는 내용이다.


기존 버전인 iOS4의 경우 배포 첫날 새벽부터 다운로드를 받으려는 이용자들이 몰려 설치하는데 10시간 이상 걸렸던 것을 감안하면 iOS5를 업데이트 시점을 기다리는 애플 매니아들의 밤이 길어질 전망이다.

이번 업데이트 내용 중 애플 매니아들이 가장 열광하는 기능은 이미 지난 6월 'WWDC 2011'에서 소개돼 화제가 된 적이 있었던 '아이클라우드'와 '아이메시지'다.

'아이클라우드'란 사진이나 음악, 영화 등 디지털 콘텐츠를 클라우드(사업자의 대형서버)에 저장해놓고 언제 어디서든 애플의 각종 기기를 통해 간편하게 꺼내쓰는 서비스다. USB, 외장하드 등 별도의 장치 없이 많은 양의 콘텐츠를 연동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지금까지 애플기기 이용자들은 동기화를 위해 아이튠스를 설치하고 PC나 맥에 기기를 연결해야 했는데 이런 불편함이 완전히 해소됐다.

iOS5로 업데이트하게 되면 모바일 메신저인 '아이메시지'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아이메시지는 아이폰의 기본 메시지 기능에 통합되는 방식으로 제공되는데, 별도로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번호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일반 문자메시지와 아이메시지를 선택해 보낼 수 있다. 사진과 동영상도 보낼 수 있으며 위치와 연락처를 주고받거나 그룹 메시징도 전송할 수 있다.

◆통신/IT업계 "올 것이 왔다"

통신/IT업계는 IOS5가 자신들의 기존 서비스와 직간접적으로 충돌하기에 크게 긴장하고 있다.

'아이메시지'의 경우 통신사들의 문자수익을 직접적으로 침해할 수 있다. 가뜩이나 그동안 카카오톡, 마이피플 등 모바일 무료 메신저들 때문에 골치를 앓던 국내 통신사들로서는 통제조차 할 수 없는 애플의 '아이메시지'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기존 모바일 무료 메신저를 제공했던 회사들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클라우드' 또한 많은 데이터 트래픽을 유발, 망부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통신사들을 부담스럽게 하고 있다. 사진, 문서, 앱 등 모든 콘텐츠가 자동으로 동기화되는 통로는 결국 통신사들의 망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직 iOS5 출시 이전이라 '아이메시지'나 '아이클라우드'가 수익, 망부하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기존 수익구조를 침범한다면 그만큼의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 맞지 않겠냐"라고 전했다.

그러나 그 대가를 치르게 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데 업체들의 고민이 깊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