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AS기사 엉터리 진단으로 불날 뻔~"

2011-10-14     박윤아 기자

유명 가전업체 서비스기사의 판단 오류로 누전 위험에 노출될 뻔한 소비자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험이 부족했던 제조사 AS기사가 실외기에서 두 차례나 누전이 감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엉뚱한 진단을 내리는 바람에 문제 해결이 지연된 것을 물론 하마터면 큰 화재 위험을 겪을 뻔 한 것.

 

소비자는 “전문 지식이 없는 소비자로서는 전문수리기사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서비스기사의 안전 의식 제고와 보다 세심한 대응을 요구했다.

14일 경기 평택시 평택동 거주 김 모(여.25세)씨에 따르면 그는 올 3월 영업점을 한 곳 인수했다. 영업장에는 1년여 가량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LG전자 휘센 천장형 에어컨(15평형)이 설치된 상태였다.

가게 운영 6개월가량 지났을 즈음부터 에어컨을 틀면 전력 차단기가 내려가기 시작했다. 방문한 LG전자의 서비스기사는 실외기 등을 점검한 후 “2.2kw짜리 에어컨의 전력을 감당하지 못한 것”이라며 차단기의 용량이 적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의 말이라 굳게 믿은 김 씨는 전기공사기사를 불러 차단기 점검을 의뢰했다. 그러나 누전 측정 장치로 체크 결과, 뜻밖에도 차단기가 내려갈 정도의 누전이 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됐다.

김 씨는 다시 LG전자 측으로 확인을 요청했고 서비스기사는 역시나 같은 주장을 하며 30A(암페어) 용량의 현 차단기보다 더 큰 전력을 감당할 수 있는 차단기로 바꾸길 권하고 돌아갔다. 2P30A차단기 모델이 아닌 2P40A모델로 바꾸라는 것.

그러나 인근 전기공사관련 전문가는 "과거 50A 용량의 전력차단기도 내려간 적이 있었다"며 "용량이 큰 차단기를 달더라도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더 큰 용량의 전력 차단기를 설치했을 경우 전력 과부하시 누전 허용 범위가 커져 제대로 차단되지 않으면 과열에 의한 화재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는 조언이었다.

 

전기공사기사와 LG전자 서비스기사의 상반된 주장에 끼여 혼란을 겪은 김 씨는 두 차례 전기점검을 통해 누전 사실을 재차 확인, 뒤늦게 LG전자 측 상위 경력자로부터 에어컨 실외기에서 누전이 발생했다는 것을 확인받을 수 있었다.

 

누전 사실을 인정한 서비스기사는 “처음 방문한 서비스기사가 경험 부족으로 잘못된 안내를 한 것 같다”고 김 씨에게 해명했다고.

 

김 씨는 “경험 부족이라 정확한 진단이 어려웠다면 전기안전 문제가 걸려있는 만큼 상위 경력자의 조언을 구하는 등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안내해야했을 것”이라며 “정확하지도 않은 내용을 안내해 에어컨을 켜도 된다고 안내하는 둥 소비자를 누전 위험에 노출시킨 것은 명백한 업무태만”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서비스에 있어 미흡했던 부분을 사과한다”며 “해당 제품은 누전되지 않도록 후속조치가 끝난 상황이며 서비스기사에 대해서는 신입 직원의 경우 입사 직후부터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경력자라도 정기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