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등기이사 연봉, 월가 안부럽네~
GS칼텍스 상반기 보수만 3억5천만원대...기름값 급등에 일조하나?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경유 가격이 리터당 2천원이 넘는 등 사상 최고치에 달하면서 서민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정유사 등기이사들이 천문학적인 보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눈총이 따가와 지고 있다.
기름값 고공행진 배경에 정유사들의 도 넘은 잇속챙기기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혹을 사고 있는 것. 실제로 정유사 등기이사들은 분기당 수천만원에서 수억대 보수를 받고 있어, 웬만한 증권.은행 고위임원보다 도 더 많은 연봉을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한 달 넘게 기름값은 고공행진
1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2일 오후 4시 전국 주유소의 ℓ당 휘발유가격은 1천970.45원으로 종전 사상 최고치(1천971.37원)에 근접했다. 또 전국 평균 경유가격도 1천970.45원으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ℓ당 휘발유와 경유가격은 각각 전날보다 0.57원, 0.66원 상승했다.
종전 휘발유와 경유의 ℓ당 최고 가격은 지난 4월5일 각각 1천971.37원과 1천801.84원이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지난달 4일부터 40일 가까이 연속으로 올랐다. 이는 지난 7월 유가100원 할인 종료 후 이들 유종의 연속 상승기록인 각각 31일, 30일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현재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4일의 사상 최고가격(2천43.76원)을 경신해 서울(2천44.77원) 등 전국 모든 지역에서 전날보다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또 ℓ당 경유가격은 서울(1천857.26원)과 인천에서만 전날보다 소폭 내렸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모두 올랐다. 전국 충전소에서 ℓ당 LPG가격도 1천80.84원으로 전날보다 0.02원 인상됐다.
휘발유.경유.LPG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던 정부의 약속이 공염불이 되고 있다.
◆ 정유사 등기이사들 수억대 연봉 챙겨
이런 가운데 국내 정유시장을 분할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에쓰오일) 등기임원들의 고임금이 재조명되고 있다.
올 상반기 업체별 등기이사와 직원의 1인당 평균 임금을 분석한 결과 정유업계 2위인 GS칼텍스가 1위 SK이노베이션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을 비롯해 등기이사 9명은 올 상반기 1인당 3억4천830만원을 받아갔다. 월급으로 따지면 매달 5천800여만원씩을 챙긴 것이다. 반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등기이사 3명은 이보다 조금 적은 3억4천만원을 챙겼다. 등기이사 임금은 SK이노베이션에 이어 에쓰오일이 평균 1억8천670만원, 현대오일뱅크가 9천만원 순이었다.
또 SK이노베이션이 지난 1년간 등기이사의 임금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1억 260만원에 불과했던 SK이노베이션의 평균 등기이사 임금은 올해 3억4천만원으로 3배 이상 올랐다. 상대적으로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은 1천~2천만원 인상되는데 그쳤다.
이와 달리 이들업체 직원들의 상반기 평균임금은 2천600만~3천3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100~20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