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새집증후군의 계절"
부산 보건환경연구원 "온도.습도에 비례"
2007-06-10 백상진기자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2006년 2월 신축한 부산시 A구 B아파트 중 입주가 시작되지 않은 33평형 3채를 대상으로 입주 1개월, 4개월, 7개월, 9개월 뒤 톨루엔, 벤젠 등 6가지 오염물질 총량 변화를 조사한 결과 4개월 째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총 오염물질 농도는 4개월 뒤 624.0㎍/㎥, 7개월 뒤 415.5㎍/㎥, 1개월 뒤 366.2㎍/㎥, 9개월 뒤 146.5㎍/㎥ 순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낮아질 것이라는 일반적 예상을 뒤엎었다.
오염물질의 개별 농도도 4개월째가 가장 높게 나타나 톨루엔은 4개월>1개월>7개월>9개월 순이었고 포름알데히드는 4개월>7개월>1개월>9개월 순이었다.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는 1개월 뒤나 9개월 뒤의 농도가 거의 같아 시간경과보다는 온도.습도의 영향에 가장 민감한 물질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신축 4개월 이후 시점과 7개월 뒤가 각각 여름과 초가을인 6월과 9월"이라며 "오염물질이 단지 시간 경과에 따라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온도.습도에 비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입주 뒤 상당 기간이 흘러도 여름이 되면 일부 오염물질량은 입주전보다 증가해 실내공기질 권고기준 이상으로 검출될 수 있다"며 "입주 직후 뿐 아니라 계절에 따른 실내공기질 조사와 관리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조사는 기존의 실내공기 오염물질 연구가 주민 입주가 끝난 아파트를 대상으로 실시돼 실내개조나 생활용품 구입 등의 변수를 배제하기 못했던 점에 주목하고 입주가 안 된 아파트를 골라 진행됐으며, 외부 오염물질 영향과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외부 공기의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