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파스 붙였다 떼니 살점도 같이 떨어졌어"

2011-10-17     김솔미기자

타박상이나 근육통 등에 자주 붙이는 파스(혹은 패취) 제품을 사용하다 피부 손상을 입었다는 소비자들의 피해 제보가 속출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회복하는데도 긴 시간을 요하는 불편을 겪고 있지만 제조사들은 '피부 타입'에 따른 문제라고 일축하고 있다.

피해자들의 주요증상은 발진, 화상, 표피박탈 등이었으며 부작용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어깨, 다리, 팔 순 이었다.

17일 서울에 사는 박 모(남.28세)씨는 최근 SK케미칼의 관절염 치료제인 트라스트 패취를 사용했다가 살점이 뜯어져 고생하고 있다며 본지에 도움을 청했다.



전날 어깨 통증으로 붙였던 패취제를 떼어 내는 중 피부까지 벗겨졌던 것. 며칠이 지나도 제품을 붙였던 자리는 화상을 입은 듯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몹시 쓰라려 옷을 입기도 불편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업체 측에 항의한 박 씨는 치료비를 보상받을 수 있었지만 유명업체의 제품을 사용하고도 이 같은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에 기가 막혔다고.

그는 “주의사항을 꼼꼼히 챙겨 읽고, 통증이 있는 부위에 자는 동안만 붙였을 뿐”이라며 “평소 피부가 약한 편도 아닌데, 이처럼 쉽게 부작용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SK케미칼 관계자는 “피부가 특별히 약하거나, 연한 부위에 제품을 붙였을 경우 표피박탈을 일으키는 경우가 간혹 있다”며 “이 같은 부작용에 대해서는 제품 뒷면에 설명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어떤 의약품이든 부작용이 없도록 만들 수는 없다”면서도 “불편을 겪은 소비자에게는 치료비 전액을 보상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0년 9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간단한 타박상이나 근육통 등에 자주 사용하는 의약품인 파스로 인한 피부손상 사례는 총 94건에 달했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진’이 18.2%(2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화상’이 17.5%(25건), ‘표피박탈’이 14.7%(21건), ‘착색 및 변색’이 11.2%(16건) 등. 이 중 피부에 붙이는 첩부제 형태의 파스로 인한 사례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또 파스 부작용이 많은 신체부위는 어깨가 24.7%(17건)로 가장 많았으며 다리와 팔이 21.7%(15건), 등이 13.0%(9건), 허리 부위가 8.7%(6건), 목이 4.4%(3건), 기타(가슴, 둔부, 복부, 옆구리)가 5.8%(4건)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안전한 파스 사용을 위해 ▲환자의 증상에 맞는 제품을 약사와 상의하여 구입할 것 ▲연속해서 부착할 때에는 2시간 정도 쉬었다 부착할 것 ▲어린이의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인지 주의사항을 확인할 것 ▲부작용 발생 시 즉시 사용을 중단할 것 ▲파스 사용 후에도 개선이 없는 경우 사용을 중단하고 병원 치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솔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