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반만에 고장난 도어락, 수리비가 헉~

2011-10-17     박윤아 기자

"16만원에 구입해 겨우 18개월 사용한 도어락의 수리비용이 11만원입니다. 그냥 버리라는 말과 뭐가 다릅니까?"

도어락의 수리비용으로 구매가에 맞먹는 금액을 안내받은 소비자가 한껏 목청을 높였다.

제조사 측은 높은 수리비용 산출에 대해 ‘대형마트 1+1행사상품’에 빗대, 단품으로 부품을 구매할 경우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거주 윤 모(남.33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0년 초 게이트맨의 도어락(N5)을 16만원대에 구입했다.

사용 1년 6개월을 넘긴 지난 11일, 갑작스레 도어락이 작동하지 않았다. 도어락 기기가 도어키를 전혀 인식하지 못했고, 비밀번호와 *버튼을 눌러도 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윤 씨의 설명.

 

이상 증상을 듣고 달려온 제조사 측 서비스기사는 '기판 이상'을 진단한 후 수리비로 무려 11만원을 안내했다.

현재 윤 씨는 구입가에 맞먹는 비용을 납득할 수 없다며 수리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

윤 씨는 “사용한지 얼마나 됐다고 핵심 기능이 망가진 것이냐”며 “품질보증기간인 1년도 넘긴 시점이라 꼼짝없이 수리비용을 다 내야 하는 상황인데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1년마다 도어락을 바꿔야 한다는 소리냐”며 불만을 토했다.

이에 대해 제조사인 게이트맨 관계자는 ‘대형마트 1+1행사상품’에 빗대 수리비용 상승 이유를 설명했다.

제품 구입 시에는 핵심부품 등이 한 패키지로 구성돼 1+1 행사상품처럼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지만 수리에 필요한 부품의 경우 구매 수량 등이 적은만큼 높은 가격이 적용될 수밖에 없다는 것.

업체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5~6년 가량 사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환경 요인에 따라 고장 사유가 생길 수 있다"며 "해당 제품은 터치방식으로 버튼식이나 커버가 덧씌워진 제품에 비해 사용환경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장이 발생한 기판 내부와 외부 터치방식 버튼부 2개 핵심부품을 동시에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수리비가 높게 청구된 것”이라며 "보증기간경과로 유상수리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조사 측은 부품 비용은 소비자가 부담하고 출장비용이나 기술료 등 부대비용을 청구하지 않는 것으로 중재안을 제시한 상황이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