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웃고 이마트 울상 지은 3분기 반전드라마

2011-10-14     박신정 기자

신세계와 이마트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되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5월 신세계와 분할이후 줄곳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해 왔지만 3분기 들어 상승세가 한풀 꺽이며 주춤했다. 반면 신세계는 영업이익을 대폭 개선하며 상승세를 회복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4분기 전망 또한 신세계는 ‘청신호’를 켰지만 이마트는 지난 8월부터 뒷걸음치는 영업이익 탓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신세계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27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3천481억원, 매출총이익은 9.7% 늘어난 2천538억원을 기록했다.

9월 영업이익은 전년 동월 대비 27.5% 증가한 117억원, 매출액은 5.7% 늘어난 1천326억원으로 집계돼 지난 상반기 고전했던 수익성을 대폭 개선해 내며 상승세를 탔다.


신세계는 아웃도어와 화장품, 명품등의 판매호조가 고매출을 이끌었고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이마트는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3천61억원, 2천45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8%, 3.8% 증가했다.

그러나 9월 월간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7.3% 늘어난 995억원, 영업이익은 1.8% 줄어든 739억원에 그치며 상승세가 한 풀 꺽였다.

신세계와 이마트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되자 시장의 반응도 엇갈렸다.

신세계는 3분기의 실적개선을 시작으로 4분기 역시 높은 성장국면에 접어 들 것이란 호평이 줄이었지만 이마트에는 4분기마저 비관론이 쏟아졌다. 

한국투자증권 여영상 연구원은 “신세계는 4분기에도 영업 이익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8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월 대비 20% 하락하면서 실적둔화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9월 실적으로 이같은 우려를 충분히 종식시켰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진 연구원도 “지역 1번점 전략에 근거한 점포 대형화로 양호한 총매출 성장과 영업레버리지 확대가 예상된다”며 “연간 OP마진이 올해(5.5%)를 저점으로 2014년(6.4%)까지 지속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마트에 대한 전망은  신세계와 대조적이다. 소비심리 둔화에 최근 판매관리비까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수익성과 성장성 모두가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현대증권 이상구 연구원은 “이마트는 기존점 매출 성장 부진, 추석 경기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LIG투자증권 이지영 연구원은 “이마트는 추석 이후 신선식품 매출이 부진해 기존점 성장률이 -1.9%까지 하락하는등 3분기 기준 기존점 성장률이 상반기 4.2% 대비 2.0%로 둔화됐다”며 “소비 심리가 하강 국면임을 감안했을 때 이러한 추세가 계속적으로 이어질 것인지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마트는 이마트몰·트레이더스 신사업 확장 등으로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낮아진 7.4%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 둔화를 나타내고 있다.


주가 전망도 엇갈린다.

하반기 성장 국면을 맞이한 신세계 주가는 최근 바짝 힘을 받고 있지만  부진한 성적을 낸 이마트 주가는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세계의 성장성과 주가 저평가를 들어 투자매력도를 높이 샀지만 이마트에 대해서는 상황을 지켜보며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신세계(위), 이마트(아래) 주가동향.



13일 신세계 주가는 28만6천5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500원(-0.17%)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전일  실적개선으로 인한 기대감으로 이미 6천500원 가량 오른 상태였고 분할이후 25만원대까지 빠졌던 상황임을  감안하면 회복세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같은 날 이마트 28만9천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4천원(+1.40%)을 기록했다. 분할이후 지난 9월 33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서서히 내림세를 보이며 거품이 빠진 모습이다.

대신증권 정연우 연구원은 “이마트의 주가는 내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3배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낮고 향후 실적 개선 여부도 불투명하다”며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길 바란다”고 분석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