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왜 이러나..가짜 제품 판매 온상?

수입 화장품 '가품' 판매 사실로 드러나..회사측 "우리도 속았어"

2011-10-18     이성희기자

소셜커머스 위메이크프라이스(이하 위메프)가 잇따라 가짜제품 판매 논란에 휩싸이면서 기업 신뢰가 땅으로 추락하고 있다.  


지난 9월 판매한 미국산 수입화장품 키엘이 가짜 제품으로 판명돼 전량 환불조치했지만 이외 뉴발란스 운동화, 아베크롬 티셔츠등 등 다른 제품들도 연달아 가품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또 회사측은 자신들도 협력업체에 속은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대응과정조차  부실하고 성의가 없었다는 점에서 도덕적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위메프는 지난달 소비자들로부터 키엘 화장품에대한 가품 의혹이 제기되자  "의약품 수출입 협회에 분석을 의뢰해 진위를 밝혀내겠다"고 맞섰다. 하지만 의약품 수출입 협회는 내용물의 진위 판단과는 관계 없는 곳으로 밝혀져 소비자들의 따가운 질책을 받았다.

또 문제가 없는 제품이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등 언론들이 의혹의 실체에 접근하자 뒤늦게 "진품이 아니며 자신들 또한 사기를 당한 피해자"라며 발뺌했다.

그동안 위메프 측이 판매한 병행수입 제품에 대한 가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위메프를 통해 할인가에 판매된 뉴발란스 운동화와 미국 수입 브랜드 아베크롬비 티셔츠도 가품논란이 일어  본지를 통해 보도(관련기사 http://www.consumernews.co.kr/news/view.html?pid=258876) 됐다.  이후 업체 측은 문제가 된 운동화를 환불조치했다. 

▲짝퉁 파는 소셜커머스 SBS방송 뉴스 사진


키엘 화장품 역시 본지에 가품 여부 확인을 요구하는 소비자 제보가 접수됐고 취재 결과 '논란이 아닌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18일 경기도 용인시 죽전동에 사는 한 모(여.18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9월 초 소셜커머스 위메이크프라이스에서 최근 국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미국 수입화장품 키엘 수분크림을 18% 할인(정가 4만4천원)된 3만5천900원에 구입했다.

할인된 가격에 원하던 상품을 구매했다는 뿌듯함도 잠시 막상 배송된 제품은 단박에 가품이 의심스러운 상태였다.

포장상태가 조잡했을 뿐 아니라 내용물 역시 거품과 기포가 많았다.또한 성분표시가 있어야 할 자리가 비어있고 바르면 질감이 훨씬 기름지고 흡수되는 속도도 느렸다.


혹시나 싶어 수분크림을 얼굴에 발라본 한 씨는 곧바로 피부트러블까지 생기자 가품임을 확신하게 됐다고.

한 씨는 “유명 소셜커머스에서 판매하는 거라 당연히 진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제품을 받자마자 바로 이상한 점이 한두군데가 아니라서 단박에 문제가 있는 제품임을 알 수 있었는데 업체 측은 이런 제품을 제대로 검수조차 하지 않고 팔다니 어이가 없다. 앞으로 위메프를 통해 판매되는 제품은 믿을 수 없을 것 같다”며 놀라워했다.

이에 대해 위메프 관계자는 당시 본지의 가품 의혹 보도에대해 “8월 30일부터 1,2차에 걸쳐 9천개를 판매했다. 1차로 1천500명에게 배송했는데 배송되자마자 구매자들로부터 가품의혹이 제기돼 2차 배송시에는 800명에게 미국에서 직접 구매한 제품을 배송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하려고 했다”고 답변했다.

위메프의 이같은 반복적인 '가품판매' 논란에 대해 회사 측은 여전히 "제품을 중간공급업자를 통해 구입하게 되는 데 현실적으로 모든 제품에 대해 일일이 검수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변명하고 있다.


이어  "키엘화장품의 경우 제조사가 미국에 위치한 회사라 대응이 힘들다는 점을 악용해 (중간업자가)의도적으로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여전히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이성희 기자]

가품논란을 일으킨 뉴발란스 운동화. 위메프 판매 제품(좌)과 백화점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