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ㆍ르노삼성 새 차 파나 헌 차 파나?"

재도색- 재조립 흔적 '충격'… 귀뚜라미 보일러는 겉과 속 연식 달라

2007-06-11     백상진 기자
국내외 유명 자동차회사가 '사고 차량'을 새 차로 판매했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제기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것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해당 회사의 신뢰도와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훼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또 국내 유명 보일러 회사가 출시한 신제품의 속(본체)와 겉(케이스)의 제조연도가 각기 다르다는 주장도 제기돼 해당 회사가 조사에 나섰다.

최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과 한국소비자원 등에 접수된 황당한 피해 제보를 소개한다.

#사례1=군인인 정병철(36·서울 중랑구 면목동)씨는 지난 3월 귀뚜라미 보일러를 새로 샀다. 보일러를 구입할 때 올해 만든 것을 확인했다.

5월에 보일러가 고장났다. 귀뚜라미 애프터서비스(A/S) 기사를 불렀다. A/S기사는 “이 보일러는 2004년식”이라며 “무상 수리 유효기간이 넘었다”고 말했다. 황당했다.

자세히 보니 본체는 2004년식, 껍데기는 2007년식으로 되어 있었다. 귀뚜라미 본사 직원도 그렇게 확인을 하고 갔다.

구입한 대리점에 문의하니 “새 것으로 바꿔줄 수 없다”고 말했다. 본사도 “A/S는 해줄 수 있지만 교환은 어렵다”고 거부했다.

본사 직원은 한 술 더 떠 “2004년식이 2007년식보다 더 좋은 것”이라고 2004년식을 권하기까지 했다.

정 씨는 “제조과정에서 잘못된 것을 바꿔달라고 한 것이 잘못된 것이냐”며 “회사 직원들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니 어이가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귀뚜라미보일러 본사 관계자는 "지난 주말 기사가 고객님 집에 찾아가 확인하고 대화를 나누었다. 조립과정에서 부품 번호(바코드 넘버)가 잘못 나온 것을 발견했다. 바로 제품을 교체해드렸다. 지금까지 이런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사례2=소비자 이태윤 씨는 지난 4월 12일 르노삼성의 ‘뉴SM5’를 현금과 일부 금액 할부로 구입했다.

얼마후 차량 뒷시트를 일시적으로 분리하던중 차체 내부에 붙어있는 수리내역서를 발견했다. 차체에 재도색및 재조립의 흔적도 찾아볼 수 있었다.

르노삼성에 상담을 요청했다. 삼성측은 “재조립의 흔적과 재도색을 인정하면서도 정상적인 차량이다. 차량 품질에 문제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씨는 “새 차에 대한 불신만 생기고 생업에도 많은 애로사항이 발생하고 있다”며 “차량에 대한 보상과 할부금에 대한 중지를 해달라”고 한국소비자원에 중재를 신청했다.

#사례3=소비자 조경진 씨는 5월 초 BMW를 새로 뽑았다.

며칠 타다가 차량 앞문짝, 뒷문짝 유리 위 천장과 맞닿는 부분까지 도색이 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BMW코리아 측에 문의하니 “전혀 사고가 나거나 도색한 이력이 없다. 손으로 눌러서 칠이 위로 올라가 보이는 것이고 안쪽 부분은 왁스”라고 주장했다.

아무래도 이상해 임의로 BMW딜러사 3곳에 가서 도색여부를 물어보니 3곳 모두 도색을 했다는 일관된 대답을 했다. 도색한지도 꽤 오래됐다는 것이다.

조 씨는 “나를 기망해 사고차를 속여서 판매를 했고, 감가된 차량을 정상가격에 판매한 BMW는 부당이득을 취했다”며 “모든 것을 걸고 공정한 판결이 나올 때까지 해보겠다”고 소비자원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내용 확인을 위해 본보가 8일 오후 BMW코리아 홍보팀과 고객센터에 여러차례 전화를 시도했지만 담당자와 통화를 하지 못했다. 양쪽 다 전화를 받지 않았다. 대표전화 안내 여직원을 통해 메시지도 2차례 남겼는데도 콜백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