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에 대한 오해와 편견

2011-10-18     노광배 기자

대한민국 남성들이 체득하는 성지식은 초등학교 때 낡은 성교육 비디오나 선생님의 석연치 않은 수업을 통해 보고 들은 정도가 대다수라 하겠다.


그늘 속에서만 오고 가던 이야기들은 남성들로 하여금 성에 대해 종잡을 수 없는 오해와 편견을 갖도록 부추겼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 서동수 원장은 "남성에게 잘못 교육된 성에 대한 지식을 허물고 밝고 건강한 성에 대해 당당히 이야기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성에 대한 그릇된 오해와 편견을 풀어 본다.


자위는 해롭다?
<킨제이 보고서>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95%이상의 사춘기 남성은 자위행위를 경험한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가 신체적인 이상이나 부작용을 초래하는 경우는 드물다. 남자보다 빈도는 많이 떨어지지만 미혼여성의 자위행위가 결혼 후의 성생활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사실 역시 여러 조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물론 성생활은 사랑하는 사람들 간에 자연적으로 이루어질 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 깊은 만족감을 준다. 그런 만큼 혼자서 행하는 자위행위는 공상에 빠지기 쉽고, 행위 후에 공허감이 뒤따라 후회와 자기혐오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 하지만 지나치지 않는 한 별다른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두길 바란다. 오히려 일부 학자들은 자위행위야말로 인간의 성장 발달에서 누구나 경험하는 필연적 과정이라 주장하고 있다. 또한 자위행위 경험을 가진 남녀의 결합에서 성감의 장애가 보고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도 하니 안심해도 좋을 것 같다.


호르몬은 성생활에만 영향을 미친다?
호르몬이란 성생활에만 관계있는 것이 아니다. 우선 머릿속에 들어 있는 뇌하수체를 보더라도 성장호르몬은 물론 갑상선, 부신피질, 난소, 고환 같은 여러 기관에 자극을 주는 수많은 호르몬을 분비하고 있다. 또한 신장의 이뇨작용을 조절하며 자궁수축에 관여하는 호르몬도 생산한다.


실제로 우리가 성생활과 관련해서 흔히 쓰는 호르몬으로는 여자들의 난소호르몬과 남자들의 고환에서 나오는 남성호르몬이 있다. 이러한 모든 호르몬은 내분비선으로부터 분비되며 아주 적은 양으로도 우리 생활의 조화를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난소나 고환에서 나오는 성호르몬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이기 때문에 입을 통해 먹게 되더라도 위장에서 분해되지 않는다. 이러한 호르몬의 능력과 기능은 대단히 복잡하고 교묘할 뿐만 아니라 자동적으로 조절되기까지 한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부부의 행복은 크기에 비례한다?
페니스 크기는 인종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다. 음경이 발기했을 때 가장 큰 사람은 아랍인으로 평균 23cm나 되며 독일 사람은 평균 21.5cm, 흑인과 백인의 크기는 20cm, 황인종은 평균 13cm로 아랍, 서구인들에 비해 작은 편이다. 남성의 그것은 평균치보다 다소 작더라도 팬티와 바지로 늘 가려져 있기에 혼자 고민하지 않는 한 걱정할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성관계 때 여성의 성기가 남성에 맞도록 신축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발기했을 때 7cm 가량의 길이와 적당한 굵기만 확보되면 임신시키는 능력은 물론 성적으로 만족시키는데도 하등의 문제가 없다.


정신상태가 성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강장약이나 요리는 그 자체의 효과보다 먹은 후에 얻는 심리적 영향으로 효과가 배가 되는 경우가 있다. 성생활도 마찬가지로 정신에 의해 가장 많은 부분들이 좌우된다. 사람의 대뇌를 덮는 피질은 뇌의 90%를 차지하며 인간의 성생활도 대뇌피질에 의해 조정된다. 실제로 정상적인 성생활을 해온 성인이 암이나 결핵 같은 병으로 고환을 떼어내도 성적 욕구나 성교 능력에는 별로 차이가 나지를 않는다. 반대로 성호르몬이 부족하지 않아도 정신적 이유 때문에 성생활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정력의 감퇴나 성교불능을 암시요법이나 생활태도의 변화를 통해 회복시켰다는 연구결과도 부지기수다.


질외사정을 하면 임신이 안 된다?
아마도 가장 널리 알려진 오해중 하나일 것. 당연히 질 내 사정보다 임신가능성은 적지만 이미 사정전에 정자가 일부 분비액에 섞여 나오기 때문에 임신될 여지가 충분한 상태다. 또한 성관계시 남자가 흥분상태이므로 조절능력이 감소되어 질외사정에 실패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질외사정은 말 그대로 질밖에 사정하는 것을 말하는데, 사정직전 음경을 청소하기 위해 나오는 쿠퍼선 분비물에는 약 100만 마리의 정자가 들어 있음을 유념할 것.


이는 1억 마리보다 임신 확률이 떨어지긴 하지만 피임방법으로는 적절치 않다는 게 중론이다. 우리의 생식기는 ‘어떻게 하면 아기를 만들 수 있을까?’의 목적성을 가진 채 움직이기 때문이다. 결국 질 안에 사정을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질과 음경이 만나게 되면 맑은 액체인 두세 방울의 쿠퍼선 분비물만으로도 임신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춘을 위해서는 호르몬제를 사용해도 좋다?
여성 호르몬제는 생리일의 변경, 수태조절 등에 영향을 끼치고 남성 호르몬도 갱년기 장애나 정력부족에 영향을 끼친다. 호르몬제를 외부로부터 주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편리하고 유익한 점이 많지만, 몸속의 내분비 작용은 복잡하고 미묘하므로 외부로부터의 호르몬제 사용은 자칫하면 내분비기관의 기능을 방해하거나 떨어뜨리게 되는 수가 많다.


여성호르몬을 대량 투여해서 다시 젊어 보인다든지, 남자들의 소위 정력부족에 호르몬제를 함부로 쓴다면 일시적인 효과는 있어도 몸속의 내분비 기능을 저해시켜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가 생겨난다. 부득이하게 호르몬제를 사용할 경우 그 복용기간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며 특별한 이상이 있을 때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고 나서 복용해야 한다.


성생활의 강약은 횟수로 확인된다?
성생활의 평균 횟수는 사람의 신장이나 체중의 평균치처럼 정확한 것은 아니며 절대적인 것도 아니다. 격심한 두뇌운동을 강요받는 현대인들에게 정신적 긴장과 스트레스가 축적돼 성생활이 위축될 가능성이 많은 현실이다. 또한 당뇨병, 고혈압을 포함한 대부분의 성인병은 40~50대 장년층의 성생활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많으니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철저한 건강관리가 절실하다.


처녀막이 순결을 의미한다?
처녀막은 여성이 태어날 때부터 모두 가지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아두길 바란다. 격렬한 운동 때문에 파열되는 경우가 있으며 탄력성이 좋아 여러 번 남자와 관계를 맺어도 없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물론 처녀성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는 하다. 여성의 혈액 속 항체가 바로 그것이다.


정액이 여성의 몸에 들어가면 여성의 혈액에서는 정자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낸다. 한번 만들어진 항체는 없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처녀를 구분할 때 이 항체를 조사하면 된다. 하지만 이 방법 또한 100% 확실한 것일 수는 없다. 입맞춤이나 수혈만으로도 항체가 생기는 여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피임기구를 사용했다면 항체가 생기지 않는다. 완벽한 처녀 구별법을 찾는 것 보다 남성이 처녀성에 대한 환상에서 빨리 깨어나는 편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Tip. 남자아이 올바른 성 역할 심어주기
*남자다워야 한다는 콤플렉스를 강요하지 않는다.
*성별이 아니라 성격에 따라 놀이를 제안한다.
*언어 발달과 감수성 교육에도 신경 쓴다.
*여자아이보다 체력이 약할 수 있다는 걸 알려 준다.
*아빠가 훌륭한 역할 모델이 되어준다.
*스스로 장난감을 선택할 기회를 준다.
*진짜 멋진 남자에 대해서 이야기해준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노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