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질질 끌고 전화 불통인 온라인쇼핑몰, 대응방법은?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전화 연락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오랜시간 배송마저 지연돼 불안에 떨고 있다.
다행히 본지 취재를 통해 업체 측으로부터 민원 해결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구매자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내용증명을 보내는 등 사전 방어를 해두는 것이 안전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 거주 김 모(여.28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9일 신발 전문몰인 ‘슈즈멀티’에서 8만4천원 상당의 유명브랜드 운동화를 구입했지만 현재까지 배송을 받지 못해 울상을 짓고 있다.
배송 지연 사유에 대해 알고 싶어 고객센터로 수차례 연락해 봤지만 통화중 신호음만 들릴 뿐 연락이 되지 않아 막막한 상태라고.
또다른 소비자인 서 모(여)씨 역시 '슈즈멀티'(www.shoesmulti.net)에서 6일 앞서 운동화를 구입했지만 제품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본지로 도움을 요청했다.
서 씨는 고객센터로 50여차례나 전화를 시도한 끝에 담당자와의 통화에 성공했고 "11일까지는 배송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이후 연락이 끊어져 버렸다.
7만5천원 상당의 운동화를 구입한 경기도 고양시 권선동 거주 김 모(남.18세)씨도 서 씨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처럼 '슈즈멀티'에 대한 피해구제 제보가 본지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먹튀'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배송 문의전화와 및 환불 요청전화가 쇄도해 전화가 마비된 상태”라며 “전화가 폭주하는 만큼 시간이 걸리지만 제품배송 및 환불 건을 모두 처리한 후 사업을 잠시 정리할 계획”이라며 고의적인 연락두절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쇄도하는 문의전화 중 90%가 뉴발란스 운동화 구입자다. 해당 제품 수입원이 두 곳이나 있지만 갑작스레 공급이 힘들어지면서 심한 경우 20일까지 기다린 소비자들이 생기면서 문제가 됐다"며 환불 등 빠른 처리를 약속했다.
그러나 상담전화 연결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라 대부분의 구매자들이 업체 측으로 배송확약 및 환불 요청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보니 소비자들은 업체 측 약속이 시간만 끌다 공염불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 종합법률사무소 ‘서로’ 김범한 변호사는 “온라인쇼핑몰이 일방적으로 사이트를 폐쇄하고 종적을 감춘다면 경찰에 신고하는 수밖에 없다”며 “해당 사이트가 많은 피해자를 양산해냈다면 관련 카페를 개설해 유사 피해자를 모아 공동대응하는 것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소비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업체 측에 내용증명을 보내 피해구제 근거가 될만한 기록을 남기고, 사업자등록번호, 통신판매업신고번호 등을 챙겨 사업자의 신원정보를 확보해두는 것이 좋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