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제4이동통신 출자 여부 놓고 논란 가열
중소기업중앙회가 제4이동통신 사업 진출을 위한 IST 컨소시엄을 추진 중인 가운데 현대증권 등 현대그룹 계열사의 출자 승인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현대증권이 이 사업에 참여할 경우 고객돈을 갖고 다른 사업에 투자하는 셈이어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이 제4이동통신 사업 참여여부와 관련해 이사회를 개최하고 출자 승인 문제를 어떤 식으로 결론 내리든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현대그룹은 지난달부터 중기중앙회의 제4이통사 출범을 위한 IST(인터넷스페이스타임)컨소시엄 참여 협상을 진행했다.
중소기업 2천여 곳이 참여하는 SPC(특수목적법인)가 1대주주로 참여하고 현대그룹이 2대주주로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돼 온 것이다.
하지만 최근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상선이 이사회를 개최하고 사업 진출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현대증권의 출자 승인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상선이 출자를 거부한 것은 현대증권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업계에서는 현대그룹에서 약 2천억원 규모의 지분출자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면서도 최대주주자리를 차지할 수 없는 만큼 출자 승인 가능성이 낮고 설마 출자승인이 이뤄지더라도 논란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을 해 왔다.
더욱이 고객의 돈을 다루는 현대증권의 참여여부와 관련해선 사업 참여 결정에 앞서 부정적인 여론도 상당했던 만큼 제4이동통신 사업 참여 논란이 예고돼 왔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출자 가능성은 불투명하며 출자를 하더라도 예상보다 적은 규모의 자금을 출자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현대그룹의 사업 참여 소식이 2천 여개 중소기업들의 컨소시엄 참여에 영향을 준 점을 고려할 때 출자 포기 또한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그룹은 사업 실효성과 사업 참여자들의 자금 조달 문제로 논란이 됐던 제4이동통신 사업 참여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그룹 계열사가 IST컨소시엄 참여를 포기할 경우에는 다른 중소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현대증권 등의 참여와 관련해서도 부정적인 여론이 많아 어떤 결정을 내리든 상당기간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