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기업 CEO 'SKY 없다'

2007-06-11     뉴스관리자
하늘을 벗삼아 세계 곳곳을 누비는 다국적 기업의 국내 최고경영자(CEO). 하지만 그들 중에 ‘SKY’는 많지 않다.

CEO하면 세칭 ‘SKY(서울대ㆍ고려대ㆍ연세대)’를 졸업한 명문대 출신을 떠올린다. 실제로 국내 대기업 CEO 10명 중 7명은 SKY 출신이다. 그러나 외국계 기업으로 가면 사정이 달라진다. 외국계 기업은 거꾸로 10명 중 7명이 SKY대를 나오지 않았다.


헤럴드경제가 다국적기업최고경영자협회(KCMC) 회원인 한국인 CEO 70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SKY 출신은 31.4%에 불과했다. 특히 서울대(14명, 20%)를 제외한 SKY 출신은 연세대 5명(7.1%), 고려대 3명(4.3%)에 그쳤다.


외국계 기업 CEO는 지방대 출신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전북대, 경북대, 충북대, 전남대 등 지방대 출신이 18.6%(13명)를 차지했다. 이어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가 똑같이 5명을 배출했으며 건국대가 4명, 고려대가 3명이었다. 육사, 서강대, 홍익대, 외대도 각각 2명씩을 차지, 졸업한 대학이 고르게 분포돼 있다. 흔히 외국계 기업의 CEO는 해외 대학에서 유학했을 것이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유학파는 11.4%밖에 안 됐다.


반면 지난 5월 경영전문지 월간 ‘현대경영’이 국내 100대 기업 CEO(138명)의 출신 대학을 조사한 결과, SKY 출신이 68.8%나 됐다. 국내 대기업 CEO가 졸업한 학교는 서울대가 52명으로 37.7%를 차지했으며, 고려대 26명(18.8%), 연세대 17명(12.3%)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한양대 10명, 인하대 6명, 한국외국어대 5명, 성균관대 4명, 부산대 3명, 경북대와 단국대가 각 2명이었다.


외국계 기업 CEO 중 특히 눈에 띄는 케이스는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이다. 덕수상고 출신의 그는 아시아인 최초로 BMW 본사임원(senior Executive)이 됐다. 고졸 학력으로 세계적인 기업의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김효준은 이코노믹리뷰지 인터뷰에서 “하티포드, 신텍스, BMW 등 외국계 기업들은 내게 한번도 학력의 벽을 느끼게 한 적이 없다. 나를 만들어 낸 것은 다국적 기업의 합리성과 인재를 중시하는 기업 문화였다”라고 밝혔다.


GE의 아시아 총괄인 이채욱 사장도 영남대를 졸업했다. 또 GE코리아의 황수 사장도 건국대를 졸업했다. 황 사장은 자신과 이 전 사장이 “학벌이나 지연에 얽매이지 않는 GE의 공정한 평가시스템의 수혜자”라고 평가했다.


다국적 기업 CEO 중 SKY 출신이 많지 않은 것은 학력이나 학벌을 중시하는 국내 기업과 달리 실력과 능력을 중요시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헤럴드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