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왜 이러나?..상반기 실적 '헉~'
전계열사 영업이익 두자릿수 추락..주가도 기진맥진
사촌경영으로 유명한 LS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LS전선과 LS산전의 실적이 급추락하고 있다. 환차손이 눈덩이처럼 불어 영업이익이 두 자리 수로 추락했다. 이로 인해 주가도 맥을 못 추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LS전선과 LS산전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평균 55.4% 급감했다.
LS전선의 경우 상반기 영업이익이 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792억원 대비 무려 84.5%가 줄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지만 매출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 영업이익을 갉아먹었다.
LS산전 역시 매출은 3.8% 줄었으나 영업이익 하락폭은 26.3%로 더욱 컸다.
그나마 지주사인 (주)LS만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이 12%가량 올랐다.
하지만 (주)LS의 경우 3분기 실적전망은 지배주주 순익이 50% 이상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부정적인 상황이다.
지난달 급격히 변동한 원달러 환율로 인해 LS니꼬동제련에서 구리 매입에 사용한 달러부채의 환평가 손실액이 1천억원을 넘어섰기 때문.
LS전선과 LS산전 등이 주 사업부분의 지배력을 이용한 점진적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이라 예상되는 점은 위안거리다.
KDB대우증권 박원재 애널리스트는 "LS의 우량 자회사들은 서로를 보완하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LS산전의 경우 주 사업인 중저압 전력기기의 시장 지배력이 높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S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작년 실적도 올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주)LS는 작년 전년 대비 14.2% 낮아진 2천5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S전선과 LS산전 또한 각각 영업이익이 20.3%, 11.6% 하락했다.
실적이 바닥을 헤매자 8월 미국발 쇼크로 급락한 주가는 좀처럼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말~8월초 11만원대를 넘나들던 (주)LS주가는 현재 7만2천600원에 머물러 있다. 18일 증시에서도 전날 대비 3.2% 하락했다.
이달 4일에는 6만1천600원까지 주저앉으며 '52주 최저가'라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LS산전은 전날 보다 1.12% 오른 5만4천300원에 장을 마감하긴 했으나 7월말 8만원을 넘어섰던 것에 비하면 여전히 34% 가량 하락한 상태다.
지난 5일에는 (주)LS와 마찬가지로 2008년 10월31일 3만3천300원 이후 최저치인 4만5천800원을 기록하기도 했었다.
LS산전과 함께 구자엽 회장이 대표직을 맡고 있는 가온전선 또한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78.9% 급감한 19억4천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작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52.4% 크게 떨어졌었다.
주가 역시 이달 5일 LS산전과 마찬가지로 3년여 만에 1만4천500원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18일 거래장에서도 1.97% 하락한 1만4천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편, 재계 순위 13위의 LS그룹은 사촌경영으로 유명하다.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구태회, 구평회, 구두회 씨가 2003년 11월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해 만들었으며, 출범 직후부터 8명의 아들들이 기업 경영을 맡고 있다.
지주회사인 (주)LS는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회장이, LS전선은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열 회장, LS산전과 가온전선은 구태회 명예회장의 차남인 구자엽 회장이 각각 이끌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