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내부거래 비중과 총수일가 지분율은 무관?
국내 10대 그룹의 총수일가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과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음이 드러났다.
19일 마이경제신문이 10대 그룹의 총수일가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을 조사한 결과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현대자동차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는 국내 시장 내부거래 비중이 무려 44.17%에 달했다. 이는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원료부터 부품까지 수직계열화돼 있는 특성을 반영한다. 전체 내부거래도 21%로 역시 가장 높았다.
2위부터 4위까지는 SK그룹(15.5%) LG그룹(14.2%) 삼성그룹(13.6%)이 차지했다. 이어 5위는 롯데(12.7%) 6위 현대중공업(7%) 7위 한화(6.8%) 8위 두산(5.9%) 순이었다.가장 낮은 곳은 GS그룹과 한진그룹으로 각각 3.5%에 불과했다.
그러나 총수일가 지분율의 크기와 내부거래 비중은 그다지 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일가 지분율 1, 2위를 다투는 한진그룹, 한화그룹의 경우 전체 내부거래 비중이 각각 3.56%, 6.84%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다. 총수일가 및 계열회사 등을 포함한 전체 내부지분율을 기준으로 살펴봐도 1위인 현대중공업과 2위인 SK그룹은 내부거래 비중이 각각 7%, 15.5%로 크게 높지 않았다. 내부지분율은 총수와 친족, 임원 및 계열회사, 비영리법인 등이 보유한 주식지분을 모두 합한 수치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 등 국내 43개 대규모 기업집단의 계열회사 간 상품·용역 거래 현황(이하 내부거래현황)을 처음으로 분석해 공개했다. 평균적인 내부거래 비중은 12% 정도이나 비상장사가 상장사보다, 총수 있는 집단이 총수 없는 집단보다, 규모가 작은 집단이 규모가 큰 집단보다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공정위 발표에 따르면, 대기업집단의 계열사에 대한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 1천201조5천억원의 12.04%인 144조7천억원인 것으로 집계됐고, 총수일가 지분과 계열사 지분율이 높은 회사일수록 내부거래비중이 높았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50% 이상인 83개 계열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34.65%였으며 계열사 지분율이 50% 이상인 계열회사(682개)의 내부거래비중은 19.60%로 50% 미만인 계열회사(401개)의 9.99%보다 9.61% 포인트 높았다. 총수일가 지분이 30% 이상인 회사 중 내부거래비중이 30% 이상 높은 회사는 부동산업, 도매 및 상품중개업(유통업) 등 사업서비스업 회사로 분석됐다.
회사규모에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 매출액이 1천억원 미만인 계열회사(627개사) 내부거래 비중이 42.36%로 높았으나 매출액 1조 이상 계열회사(161개)의 내부거래비중은 10.05%였다.
한편, 공정위는 현재 일부 대기업집단의 MRO(소모성자재 구매대행), SI분야 부당 내부거래, 광고·건설 분야 등에서의 계열사 간 수의계약 실태 등을 조사 중이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