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 김상하 회장 지주사 전환 앞두고 주식 매도, 왜?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있는 삼양그룹 김상하 회장이 최근 주식을 매도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상하 회장은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보통주 1만4천743주(0.15%)를 장내 매도해 지분율이 3.5%로 감소했다. 이로써 최대주주인 김윤 삼양사 회장과 특별관계자 30인의 지분은 2만주(0.2%) 줄어든 373만8천295주(37.3%)가 됐다.
김상하 그룹 회장의 지분 축소 소식이 전해지자 삼양사의 주가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삼양사는 18일 전일 대비 무려 4.53%(3천800원) 하락한 8만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양사 관계자는 “회장님의 주식처분은 개인적인 사유로 판단되며 지주사 전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삼양사의 지분은 창업주인 고 김연수 회장의 3남인 고 김상홍 회장 일가와 5남인 김상하 회장 일가가 나눠 갖고 있다.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고 김상홍 회장의 아들인 김윤 회장(4.05%)과 김량 사장(2.98%) 일가가 16%, 김상하 그룹 회장(3.50%)과 아들 김원 사장(4.59%), 김정 삼양제넥스 부사장(4.05%) 일가가 2% 높은 18%를 차지한다.
이같은 균형속에서 김상하 그룹 회장이 주식을 장내 매도한 배경이 궁금증을 크게 하고 있는 것이다.
친인척 중 가장 많은 주식수를 보유한 주주는 김상하 회장의 아들 김원 삼양사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45만9천708주를 가졌으며 고 김상홍 회장의 부인인 차부영 씨도 보통주 6만1천566주를 소유하고 있다.
고 김상홍 명예회장과 김상하 회장 형제 일가는 그간 대등하게 경영에 참여해 왔지만 지난 3월 고 김상홍 명예회장의 아들인 김량 삼양제넥스 사장이 등기이사에 선임되면서 평행구도가 흐트러졌다.
삼양사 이사회는 고 김상홍 명예회장의 아들인 기존 김윤 회장과 김상하 회장의 아들인 김원 삼양사 대표이사 부회장, 사외이사 2명의 구성 체제에서 김윤 회장의 동생인 김량 사장이 추가 선임됨에 따라 김상홍 명예회장 쪽에 더 힘이 실리게 된 것이다.
한편 삼양사는 오는 11월 1일 공식적인 지주회사로 출범, 지주회사인 삼양홀딩스와 사업회사인 삼양사, 삼양바이오팜 등 3개 회사로 분할된다. 신설 사업회사인 삼양사는 기존 화학·식품 사업 등을 이어가며 삼양바이오팜은 의약품·바이오 부문에 주력할 예정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