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풍년 불구 수요 몰리며 굴비값 상승

2011-10-19     지승민 기자

올가을 참조기는 대풍년이지만 수요 급증으로 참조기와 굴비 가격은 오름세를 보여 소비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제주, 목포 등 조기 주요 산지는 늦더위 덕에 참조기가 2배 이상 어획고가 크게 늘었다.

  
공급량이 늘어난 만큼 시장에서는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고 실제로도 지난달까지 참조기 가격은 내림세였으나 이달 들어 가격이 조금씩 오르면서 현재는 지난해 시세보다 높아진 상태다.

 
제주 한림수협에 따르면 지난달초 거래된 참조기 가격은 160마리(12㎏ 박스) 최고가 기준으로 5만4천900원으로 작년 9월초 5만1천300원보다 6.6% 내렸다.

  
그러나 이달 13일에는 6만4천900원으로 작년 10월 15일 거래가인 5만6천원보다 15.9% 비싸졌다.

  
이는 올해 잡힌 참조기 품질이 좋아진 점이 우선 꼽힌다.

  
지난해에 잡힌 참조기보다 살이 꽉 찬 상품(上品)이 많아 시장에서 값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산지 경매가격이 올라갔다는 분석이다.

  
또 풍년으로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굴비업체가 일찌감치 조기 산지로 몰려 수요가 늘어난 것도 또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굴비업체는 이맘때 비축해 놓은 조기를 냉동고에 저장하고 필요에 따라 해풍에 말려 1년 한해 동안 굴비를 팔게 되는데, 싼값에 물량을 확보하려는 업체들이 몰렸다는 것.

  
조기 가격 강세는 굴비 판매가에도 서서히 반영되고 있다.

  
이에따라 한 대형마트가 20일부터 판매하는 햇 굴비는 정상가가 1.4㎏ 기준 1만9천800원으로, 작년 1만7천800원보다 11.2%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