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 김환기 부군수.남동진 강원도청 지역도시과장,클럽 모우 진입로 설계변경 약속
마을을 두 쪽 갈라 놓는 골프장 진입로의 설계변경을 촉구하기 위해 19일 강원도청(도지사 최문순)과 홍천군청(군수 허필홍)을 방문한 홍천군 서면 모곡3리 주민들이 홍천 부군수 김환기에게서 설계변경 약속을 받아 내는 데 성공했다.
이날 이창영 이장과 함께 두 곳을 방문한 주민대표 가운데 한명인 이광영씨는 "설계실무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홍천군 김환기 부군수와 강원도청 남동진 지역도시과장으로부터 6.72미터 토성이 쌓여 마을을 두 쪽 내는 도로를 평면 교차로로 설계변경해 기존 표고를 유지하도록 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달 초 모곡리 주민들은 이미 허필홍 홍천 군수에 이어 최문순 강원도지사, 국민권익위원회, 홍천군 의회, 지역구 의원인 황영철 의원(한나라당) 등에 설계변경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었다. 탄원서에는 이 마을의 43가구 가운데 39가구가 서명을 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은 지난 18일 두 차례에 설계변경을 요구하는 마을주민들의 요구를 보도했다.(참조 기사 : "클럽모우 때문에 마을이 두동강..홍천군수는 누구편?" http://www.consumernews.co.kr/news/view.html?gid=main&bid=news&pid=270047 "장락골이 교도소냐?"..'뿔'난 주민들 강원도청 항의 방문 http://www.consumernews.co.kr/news/view.html?gid=main&bid=news&pid=270134)
문제의 골프장은 시행사인 장락개발(회장 박태영)이 발주해 두산중공업이 짓고 있는 강원도 홍천군 모곡면 소재 클럽 모우. 강원도청에서 제시한 설계도에 따라 도로공사를 할 경우 최고 높이 6.72m의 도로가 마을을 통과하게 된다. 마을을 두 토막 내는 장벽이 형성된다. 이 지역은 독립운동가 한서 남궁억 선생이 일제 강점기에 무궁화 꽃 보급 운동을 벌였던 곳이기도 하다.
이에 주민들은 "6.72미터의 거대한 통과암거구조물이 설치되면 조망권을 잃고 수용소 같은 불편한 생활을 하게 된다"며 현수막을 내걸고 피켓 시위에 나섰다.
이 씨는 "강원도청과 홍천군이 주민들의 요구를 흔쾌히 수용한 만큼 현수막을 모두 철거하고 생업에 전념하기로 했다"며 "두 관청이 약속을 이행할 때까지 지켜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클럽 모우는 홍천 서면 모곡리에 장락개발이 30억원 이상의 홀당 공사비를 투입해 건립 중인 골프장이다. 당초 올해 10월에 개장 예정이었으나 공기 지연으로 준공이 내년 초로 연기됐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