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외산 담배 가격 인상 덕에 시장점유율 오르며 실적·주가 '날개'
KT&G(대표 민영진)의 올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며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담배 시장 점유율 회복과 계열사인 한국인삼공사의 매출 신장이 KT&G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T&G는 국내외 사업장을 합한 연결 기준으로 올 3분기 매출 1조459억원, 영업이익 3천749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9%, 19.2%의 증가율을 보였다. 순이익은 2천818억을 기록해 19.5% 늘었다.
외국산 담배 공세로 뒷걸음질 쳤던 KT&G의 내수 시장 점유율은 지난 4월 외국산 담배 가격이 인상된 후 회복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3분기 59.6%에서 4분기 55.7%로 떨어졌던 점유율은 올해 1분기 58%로 올라선 뒤 2분기 59.8%, 3분기 60.9% 등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KT&G의 실적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성적”이라며 “환차익도 상당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T&G 관계자는 “3분기 국내담배 시장점유율은 효과적인 브랜드 전략 등으로 전 분기 대비 1.1%포인트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3분기 연속 시장점유율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계열사를 제외한 KT&G의 단독 영업이익은 21.1% 증가한 3천34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매출액은 환율하락 등에 따른 수출금액 감소 및 분양매출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1.5%) 감소한 6천716억원을 기록했다.
이선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부진이 해소됐다는 점과 홍삼의 수출이 늘어나 이익률이 떨어지는 것을 막았다는 점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한 2천86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8.6% 늘어난 664억원, 순이익은 16.4% 증가한 596억원을 기록했다.
KT&G의 호실적은 즉각 주가에 반영됐다. KT&G는 19일 전일 대비 3.12%(2천400원) 급증한 7만9천300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가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4월 15일 연중 최저가 5만3천400원으로 바닥을 찍었던 KT&G의 주가는 이후 꾸준한 상승을 이어가는 중이다.
한편 강희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KT&G가 최근 과거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수준까지 상승했고 해외 담배 업체들과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갭이 축소된 상황인 만큼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