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돌이 홍원식과 통큰 김정완..거꾸로 간다

2011-10-24     지승민 기자

최근 우유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가운데 우유및 분유업계의 두 라이벌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의 등기이사 보수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상반기 기준 실적은 남양우유가 높았으나 등기이사 보수는 매일유업이 남양유업보다 2.5배나 높았다.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이 '짠돌이'라면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은 실적 악화에도 통큰 씀씀이를 보인 셈이다.


24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두 업체의 등기이사가 챙긴 보수는 실적과 반비례했다. 실적은 남양유업이 앞섰지만 등기이사의 임금은 매일유업이 훨씬 높았다.

올 상반기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을 비롯 김웅등 등기이사 5명에게 지급된 임금은 총 4억여원이다. 1인당 8천만원을 받아갔다.

반면 매일유업은 김정완 회장등 등기이사 등 총 5명에게 무려 10억원의 임금을 지급했다. 1인당 2억원을 챙긴 것으로 남양유업과 비교해 2배가 넘는 액수다.

지난해에도 남양유업  5명의 등기이사는 총 9억2천여만원의 연봉을 받았지만  매일유업 사내이사 5명은 21억원이상을 받아갔다.

2009년도 상반기 등기이사 1인당 평균지급액이 남양유업 1억2천만원, 매일유업 1억5천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매일유업의 등기이사 임금이 2년새 6배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들 업체의 직원 평균임금은 남양유업이 더 높았다. 지난해 상반기 남양유업의 평균급여액은 2천만원(직원 2천346명)이 조금 넘었으며 매일유업의 평균급여액은 1천800만원(직원 2천55명)을 조금 웃돌았다.

심지어 매일유업이 올 상반기 2천192명의 직원(정규직 1924명)에게 지급한  평균급여액은 1천700만원 수준으로 1년 전과 비교해 되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은 올 상반기 실적은 모두 악화됐다.  남양유업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5천66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71억원으로 23% 감소했다.


매일유업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4천67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0억원에 불과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73% 급감했다.

특히 매일유업의 영업이익은 2009년 270억원에서 2010년 191억원, 올 상반기까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