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쇠고기 85t 시중 풀려..식당 공급도
2007-06-13 장의식기자
일부 물량은 이미 대형 음식점에 공급돼 실제로 식탁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농림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등에 따르면 4월말 이후 현재까지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는 모두 37건, 248t 규모다.
이 가운데 66.4t은 검역 불합격으로 반송 또는 폐기됐다. 여기에는 지난달말 미국 내수용으로 확인돼 반송된 카길사의 15.2t, 타이슨사의 51.2t 뿐 아니라 뼛조각 검출로 해당 박스만 반송된 3건도 포함돼있다.
85.3t은 검역 합격 판정과 함께 통관을 마쳐 이미 시중에 풀렸거나 유통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며 나머지 97t은 현재 검역을 받고 있다.
전체 수입 37건 가운데 비교적 소량을 비행기로 실어온 경우가 21건으로 선박편 수입 16건보다 아직 많지만 지난달 말부터 배를 통한 대량 수입이 점차 늘고 있다.
5월 한달간 수입업체들이 주로 도매상들에게 품질 테스트용으로 제공할 '맛보기'를 수입했다면, 최근 들어 본격 유통을 위해 컨테이너 수 개 분량의 쇠고기를 들여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육류수입 대리점 관계자는 "90t은 샘플용으로만 유통되는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접할 수 있는 규모"라며 "부산 등에서는 이미 대형 식당에 들어가 '미국산' 원산지 표시를 달고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검역원 관계자도 "이 정도 수입량이면 시중에까지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추정했다.
더구나 내수용 수출 오류 사건에도 불구, 일단 검역 당국이 미국측의 '단순 실수' 해명을 믿고 검역 보류 조치를 해제한 만큼 앞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육류수입업체 네르프 관계자는 "앞으로 한달 평균 500t 가량의 미국 쇠고기를 배로 들여올 계획"이라며 "업계에서 전해듣는 계약 상황 등으로 미뤄 곧 한달 7천~8천t이 수입되고, 수입 위생조건이 개정되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 위생조건 개정 절차는 2~3단계인 '수출국에 가축위생 설문서 송부-답변서 검토'가 진행중이다. 농림부는 최근 미국에 이력추적제 현황, 교차오염 우려 등을 점검하는 내용의 설문서를 미국측에 보낸 뒤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