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외환은행 연내 인수 추진에 금융권 촉각

2011-10-25     임민희 기자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승유)가 올 연말까지 외환은행(행장 래리 클레인) 인수 작업을 모두 끝내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이의 성사여부에 금융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나금융의 조기 인수의지에도 불구,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와의 주식매각 가격 재협상 문제와 외환은행 노조의 투쟁 재개 및 금융당국의 승인 허용 여부 등 여러 변수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론스타와의 가격 재협상문제를 서둘러 매듭지은 뒤 금융당국으로부터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승인을 연말까지 받아내는 등 연내에 인수작업을 모두 끝낸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나금융은 일단 금융당국이 론스타에 주식매각 명령(강제 매각 명령)을 빨리 내려주기만 기다리고 있다.

금융위원회(위원장 김석동)는 25일 정례회의를 열고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 충족명령'을 내린뒤 향후 충족명령 이행 기간을 거쳐 론스타에 주식 처분명령을 하달할 예정이다.

이 경우 론스타는 현재 보유 중인 외환은행 주식 51.02% 가운데 한도초과보유 주식 41.02%를 6개월 내에 시장에 매각해야 한다.

금융위는 충족명령 기한을 최대한 짧게 잡을 예정이어서 이르면 이달 말쯤 외환은행 지분매각 명령을 내릴 전망이다.

하지만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하려면 적지 않은 장애물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 노조 등이 여전히 하나금융의 인수를 강도 높게 반대하고 있는데다 론스타와의 가격 재협상 결과가 국민들을 납득시킬 수 있는 합당한 인수가격 일지가 변수로 남아 있다.

금융위도 국민적 여론을 감안해 하나금융과 론스타의 가격 재협상 결과를 지켜본 후 승인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7월 론스타와 연장협상을 통해 당시 외환은행 주가(1만2천250원)에 18%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4조4059억원(주당 1만3390원)에 인수키로 한 바 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난 지금, 외환은행 주가는 24일 종가 기준 7710원으로 절반수준에 불과해 7월 계약대로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시세보다 2조원 이상의 주식매입 손실을 입게 된다.

하나금융이 론스타와의 가격 재협상에 실패해 시세보다 많은 돈을 주고 외환은행을 인수하게 될 경우 '국부유출 논란'이 일 수 있다. 

한편, 최근 하나금융 주가는 외환은행 인수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감으로 24일까지 3영업일째 상승세를 보여왔다. 20일 3만5800원을 기점으로 상승해 24일 현재 하나금융 주가는 1400원(3.8%) 오른 3만8200원을 기록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