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연임 황건호 금융투자협회장 물갈이론 솔솔

2011-10-26     김문수기자

회원 상호간의 업무질서 유지 및 투자자 보호 등을 총괄하는 금융투자협회의 차기 회장 자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내년 1월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이번엔 협회장 물갈이가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점차 힘을 얻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8년 동안 장기 역임한 황건호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내년 2월, 3년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내년 1월 열리는 회원사 총회에서 차기 협회장이 선출된다.

업계에서는 증권업협회 때부터 8년 연속 수장 자리에 오른 황건호 회장이 계속 연임을 희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국제투자자교육연맹 회장에 취임한데이어 올해 5월 국제증권업협회협의회 회장 자리에도 오르는 등 유관 단체의 수장직을 겸임하면서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차기 회장 후보로 유력한 증권회사 사장들이 ELW 사건으로 검찰에 기소돼 출마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황 회장의 장기 집권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업계의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수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수수료 경쟁,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화 문제, 개인정보유출, ELW 불법거래와 관련해 12개 증권사 대표가 기소되는 등의 악재가 잇따르면서 증권업계 노조 등은 황건호 회장의 업적에 반기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주요 이슈 및 입장 대변에는 소홀하면서 다른 활동에 나서는 점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ELW사건과 관련해 그동안 침묵해온 황 회장이 선거를 앞두고 탄원서를 제출하겠다는 점은 선거를 의식한 행동이라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특히 은행연합회 등 타 협회장은 3년 임기가 만료되면 물러나는 것과 달리 황건호 회장은 8년 연속 협회 회장 자리를 역임한 점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황건호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지난해 수억 원대의 연봉을 챙긴 것으로 전해져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증권사 CEO 중에서 2~3명이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출전을 준비 중이며 금투협 내부에서도 회장 후보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급변하는 금융투자업계에서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는 현안을 마련하려면 새로운 인물이 나올 필요가 있다”며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누가 새 수장이 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