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객실일줄 알았더니 여관방 수준, 기막혀~"
한 여행객이 여행사 홈페이지에 게시된 호텔상품 소개를 두고 '허위·과장 광고'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된 중국 소재의 이 호텔은 두 개 동으로 나눠져 있고 A동에는 호화 객실이, B동에는 비교적 저렴하고 단조로운 인테리어가 적용된 객실이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여행사 측이 공개한 정보에는 A동 객실 정보 밖에 없어 이를 모든 숙소에 적용되는 내용으로 인지한 소비자는 '눈속임용 미끼상품'이라고 지적하고 나선 것.
여행사 측은 현지호텔에 대해 세심한 확인이 어려웠다며 시정을 통해 민원 해소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1일 전남 순천시에 사는 곽 모(남.28세)씨는 “호화로운 사진을 미끼로 사기 당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곽 씨가 구입한 상품은 인터파크투어가 판매중인 'P호텔’ 상품. 디럭스룸은 1박에 최고 9만6천여원이며 스탠다드룸은 최저 5만4천여원이다.
곽 씨는 5박6일 일정에 따라 스탠다드룸으로 5박을 예약 후 27여만원을 여행사 법인계좌로 입금했다. 최고등급 객실에 비해 약 4만원의 금액차가 있었지만 전체 호텔 이미지를 보여준다고 판단했던 3장의 객실 사진이 모두 비슷해 크게 다를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그러나 중국에 도착, 숙소를 안내받은 곽 씨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P호텔(A동)이 아닌 M호텔(B동)로 안내됐고 객실 수준은 사진과 전혀 달랐다. 사진 속에서 본 컬러풀한 인테리어는 온데간데없고 평범한 흰색 벽지에 세면장에는 물때가 낀 상태였다는 게 곽 씨의 설명.
곽 씨는 “숙소를 확인한 순간, 온통 사기 당했다는 생각만 맴돌았다”며 “여행사는 ‘해당 호텔은 A동과 B동으로 나뉘어져 있을 뿐 예약정보가 틀리지 않아 보상이 어렵다’고 주장했다”고 반발했다.
이어 “사전에 스탠다드 객실에 대한 명확한 사진을 게시했다면 이 곳으로 예약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호화객실 사진을 미끼로 고객은 유인한 것 아니냐”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소비자는 이름이 다른 엉뚱한 호텔로 안내를 받았다고 하지만 그건 공식명칭과 현지에서 부르는 호텔 이름이 달라 오해가 생긴 부분으로 추측된다"며 “A동은 고급 객실이 밀집돼있고 B동은 비교적 등급이 낮은 일반 객실이 밀집돼있는데 두 개 동 모두 같은 호텔이고 여행객은 B동의 객실을 예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이트에 충분한 객실정보(사진 등)와 두 개 동이 나뉘어져 있다는 정보를 공지하지 않은 것은 여행사의 책임"이라고 인정,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다수 호텔 공급업체로부터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받아 여행수요자에게 공급하는 것으로 실제 다른 여행사에서 제공중인 해당호텔에 대한 정보 역시 A동으로 한정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 고의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례건에 대해서는 "호텔공급업체와 상의 후 고객에게 통화해 민원을 해결하겠다”고 밝힌 후 소비자가 상품을 선택함에 있어 오인이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시정하고 호텔 관련 사항 표시 역시 보완을 약속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