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박종우 사장, 부진한 실적에도 느긋, 믿는 구석 뭘까?

2011-10-27     김현준 기자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박종우 사장의 표정은 느긋하다. 다소 부진한 3분기 실적 예상에도 불구 4분기 이후 각종 호재가 힘을 발휘할 것이란 장미빛 전망이 힘을 얻어 주가가 상승커브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27일을 실적발표일로 잡은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으로 매출 1조9천억원, 영업이익 660억원 내외를 예상하고 있다.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24%나 급감한 수치다.

불안한 시황 속에 받은 성적표지만 IT업계의 최대 성수기가 3분기임을 감안할 때 계절적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한 아쉬운 결과다.

하지만 양호한 스마트폰 수요에 따른 실적호전 가능성과 그에 따른 주가 상승세로 인해 박종우 사장은 비교적 느긋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기 박종우 사장


삼성전기는 글로벌 1, 2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 애플 양측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중 삼성전기의 최대 매출처인 삼성전자가 올 3분기 휴대폰 부문 급성장을 바탕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점이 삼성전기에 호재가 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3분기에만 약 2천8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 데다 '갤럭시 넥서스', '갤럭시 LTE' 등 프리미엄 폰도 연달아 내놓고 있다. 모바일 HDI 기판,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파워모듈/튜너 등 삼성전자향 매출 비중이 40%에 달하는 삼성전기로서는 큰 호재를 맞은 것.

특히, 삼성전기의 주력제품인 MLCC의 경우, 한 대의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분량이 피처폰 두 대에 들어가는 분량과 같아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될수록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의 원/엔 환율 급등으로 MLCC 부문 경쟁사인 Taiyo Yuden, 무라타 등 일본 회사들에 대한 가격 경쟁력도 강화됐다.

이 같은 호재는 주가에도 반영됐다. 삼성전기는 26일 전일대비 500원 상승한(+0.55%) 9만1천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9만2천300원의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기의 주가는 지난 8월 5만9천200원의 신저가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려오며 9만원대를 돌파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