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최창근 회장이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최창근 고려아연 회장(사진)이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도 불구 향후 실적 불확실성이 높아져 좌불안석이다.
고려아연은 올해 3분기 실적이 지난해 동기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0% 넘게 성장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올 4분기 고려아연의 실적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이번 어닝서프라이즈에 대해 보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발판으로 나흘째 주가가 강세를 이어갔다. 고려아연은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4.68% 급등한 33만5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려아연 지분 26.91%를 보유한 영풍도 3.61% 동반 상승했다.
고려아연은 최근 4거래일 연속으로 주가가 19% 이상 상승하면서 지난 20일 10%가량 떨어진 것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지난 24일에는 전일보다 13.32%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고려아연 주가는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찍부터 오름세를 탔다. 이달 초 27만원대였던 주가가 33만대를 기록해 23%의 상승율을 기록했다.
실제로 고려아연은 올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양호한 영업실적 전망치를 내놨다. 연결 기준으로 고려아연의 3분기 매출액은 1조5천168억원으로 전년동기(8천767억원)에 비해 73%나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2천804억원으로 전년동기(1천359억원)보다 무려 106.3%나 급증했다. 이는 지난 2분기(2천301억원)보다도 21.9%나 증가한 수준이다. 순이익은 1천8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천278억원)보다 45.5% 늘어났다.
개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했을 경우 올 3분기 매출액은 1조3천500억원으로 전년대비 91%, 영업이익은 2천630억원으로 112.6% 각각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 1천900억원을 40% 이상 웃돌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고려아연의 주력제품은 아연과 연 등이다. 아연시장 50%, 연시장 25%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이들 제품 가격이 국제시장가격 및 환율에 연동되기 때문에 분기실적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DMT당 아연정광 수입가격은 2009년 695달러였던 것이 올 상반기 1천11달러로 45.5% 올랐다. 연정광 수입가격도 2009년 2천359달러였던 것이 올해 5천178달러로 119.5% 인상됐다.
그러나 고려아연은 2009년에 비해 올 상반기 은(110.8%)제품을 제외하고 아연(26.7%), 연(25.1%) 가격인상율이 원재료 수입가격 인상율에도 미치지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고려아연이 올 3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이유로 2분기 실적부진의 원인이었던 연 부문 판매량이 예상보다 많았고 금 판매량도 예상을 웃돌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이후 메탈 가격 하락으로 4분기 이후 실적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우증권은 고려아연이 3분기에 깜짝 실적을 기록했지만 4분기에는 상품가격이 어떻게 될지에 달려 있다며 실적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이에 따라 고려아연에 대한 목표주가를 43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단기매수로 유지했다.
이종형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고려아연의 개별 영업이익이 2천600억원으로 컨센서스 1천900억원을 40% 이상 상회했지만, 메탈 가격 하락으로 2012년 예상실적을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김정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철금속.귀금속 가격 하락으로 고려아연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9.4% 감소할 전망"이라며 "현재 수준의 금속가격이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4분기 비철금속 제품가격은 전분기 대비 평균 18.6% 하락하고, 은 가격은 11.8%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