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CEO손관호·강희전, 재무개선 스퍼트.."젖먹던 힘까지"

2011-10-28     유성용 기자

대한전선 손관호 회장과 강희전 사장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막판 스퍼트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재무부문에 집중됐던 구조조정을 사업측면으로 확대하고 있다. 채권단과 맺은 재무약정에 얽매이지 않고 내실을 다지기 위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8일 대한전선에 따르면 부동산 매각 등 차입금을 줄이기 위한 마무리 작업은 재무와 경영지원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손관호 회장이 맡고 강희전 사장은 본업인 전력케이블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최근 대한전선은 광통신사업 일체를 광섬유전문 제조 계열사인 옵토매직으로 이전하기로 이사회 결의를 마쳤다. 그간 부동산과 계열사 지분을 정리하는 등 재무부문에 집중됐던 구조조정을 사업측면으로 확대한 셈이다.


대한전선 손관호 회장(우), 강희전 사장


이에 따라 대한전선이 52%의 지분을 갖게 되는 옵토매직은 내년부터 자체적으로 광섬유 생산에서부터 광통신케이블을 생산과 판매를 같이하게 된다. 원가비용 절감으로 인한 제품경쟁력이 높아져 매출 증대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상반기 옵토매직은 매출 293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의 실적을 올렸으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좋아졌다.

아울러 한국전력과 함께 전 세계 전력산업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초고압 직류(HVDC) 실증 단지 건설을 추진하는 등 비전 실현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손관호 회장은 대한전선 구조조정의 잘 마무리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경기도 시흥공장부지 매각에도 나섰다.

최근 몇 년 간 다양한 회사들이 관심을 보였고 매각 협상을 벌였지만 금액 차이 때문에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남부터미널과 시흥공장부지 중 하나만 매각 해도 재무개선은 거의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며 "회사 입장에서도 빨리 매각을 마무리하고 싶어 몇 차례 협상을 진행했으나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쉽사리 성사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토해양부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에 따르면 현재 남부터미널 공시지가는 1천800억원 가량이다. 평당 가격은 920만원으로 2년 전인 2009년보다 평당 80만원이 오른 상태다. 시흥공장부지의 공시지가도 비슷한 규모다.

그간 대한전선은 한국렌탈과 대한ST, 트라이브랜즈, 프리즈미안, TMC, 캐나다 힐튼호텔, 스카이텔, 온세텔레콤, 포스코AST, 피제이메탈 등 수많은 기업과 지분을 팔았고 부동산도 처분했다.

이와 함께 대한전선은 현재 (주)선운레이크밸리 골프장 매각 협상을 진행 중에 있으며, 직간접적으로 10% 정도의 지분을 보유한 노벨리스코리아가 준비 중인 상장이 완료될 경우 1천억원의 이익을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한전선은 2000년대 들어 빚을 내가며 인수합병(M&A)으로 회사 덩치를 키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에 쓰러졌다. 이후 2009년 채권단과 재무구조 약정을 맺었고, 지금까지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2008년 2조2천690억원의 차입금은 2009년 1조6천345억원으로, 올 상반기에는 1조3천297억원까지 대폭 줄어드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올 상반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579%, 유동비율 89%, 자기자본비율 14.7%로 재무지표 건전성은 여전히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전선 사업에서는 1978년 대한전선 기술연구소에 입사한 뒤 작년 3월 취임한 전문 엔지니어 강 사장이 그리고 구조조정 분야는 SK그룹에서 재무와 경영지원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손 회장이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때다.

한편 대한전선은 3년째 벌이고 있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 덕에 올해 1·2분기 연속 흑자를 거뒀으며 해외 물량 확보가 몰려있는 3·4분기 실적 기대감에 따라 주가는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발 악재에 이어 안정세를 보이던 구리가격 상승 조짐으로 이달 5일 52주 최저가인 3천440원을 기록한 주가는 이후 20여일 만에 4천135원(27일 종가 기준)으로 16.9% 상승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