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하성민·LGU+ 이상철 대표의 3분기 성적표.."확 다르네"

2011-10-28     김현준 기자

LTE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하성민 SK텔레콤 사장과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의 경영성적표엔 희비가 엇갈렸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들며 만년 3위 설움을 겪던 이 부회장의 표정은 밝아진 반면 업계 1위 하 사장의 표정은 어둡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왼쪽)과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SK텔레콤은 2011년 3분기에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4조648억원의 매출과 5천3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 분기에 비해 소폭(0.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9.4%나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2% 감소했다. 매출이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 내실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된 것.


SK텔레콤의 순수실적만 따지면 더욱 참담하다. 별도 기준으로 5천88억원을 기록한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에 비해 19.4%,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1% 급락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SK플래닛 분할에 따른 일회성 비용과 R&D 및 설비투자비 등이 늘어 영업비용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 큰 불안요인은 ARPU(가입자당평균매출)까지 감소했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의 3분기 ARPU는 3만3천210원으로 3만4천647원이었던 지난 분기보다 1천437원 감소했다. ARPU의 뜻이 가입자가 자사에 지불하는 비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ARPU의 감소는 바로 실적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

이에 반해 LG유플러스가 받아든 3분기 성적표는 아주 양호했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3천820억원, 영업이익 95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와 비교해 각각 3.4%, 57.4%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15.3%, 299.4% 급증했다.

ARPU도 늘었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ARPU는 2만5천934원으로 지난 분기와 비교해 1.9%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3.3% 떨어진 수치지만 점차 회복하고 있는 셈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 감소와 스마트폰 이용자 증가로 ARPU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며 "평균 6만2천원의 비싼 요금제 가입자가 대다수인 LTE 이용자가 늘면 늘수록 ARPU와 영업이익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3분기에만 91만명의 스마트폰 가입자를 유치하며 301만명의 누적가입자를 확보했다.

LG유플러스는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연말까지 50만명, 내년까지는 400만명에 달하는 LTE 스마트폰 가입자를 확보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갤럭시HD LTE폰이 28일 출시된 이후 영업력이 정상 궤도에 오르는 내달 중순부터는 하루 1만명 수준의 LTE폰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LG유플러스의 예상치는 연말까지 50만명, 2012년 500만명이라는 SK텔레콤의 목표치에 거의 근접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LTE 도입으로 인한 시설투자비가 다른 데다, 3분기는 1천원 요금 인하안이 SK텔레콤에만 적용된 때라 직접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LG유플러스의 성장 속도는 놀라울 정도"라며 "KT가 아직 참여하지 못한 LTE 시장을 통해 지금까지 고착되어 온 통신업계 지도가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