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지하수'로 만든 음료가 '만병통치약' 둔갑

2011-10-28     안재성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기준치를 초과하는 세균이 들어 있는 지하수에 첨가물을 넣어 만든 혼합음료를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판매한 식품제조업자 4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전남 함평의 '천지영천수식품' 대표 김 모(남.70세)씨는 지하수에 식품첨가물인 산소를 0.005% 넣어 '함평천지나비수'라는 혼합음료를 만들어 유통업체인 ‘천지영천유통’을 통해 만병통치약으로 판매했다.

식약청이 이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기준치의 12배에 달하는 ㎖당 1천200개의 세균이 검출됐다.

'천지영천유통' 대표 김 모(여.53세)씨는 지난해 9월 이후 최근까지인 터넷을 통해 이 제품을 암·당뇨병·고혈압·아토피 등 질병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허위·과대광고해 16만병(1.8ℓ 들이), 시가 6억4천만원 상당을 판매하다 적발됐다.

경기도 연천의 '산천에프앤비' 대표 김 모(남.61세)씨는 지하수에 첨가물인 타우린을 넣어 '옥샘'이라는 혼합음료를 만든 뒤 질병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속여 판매했다. 이 제품에서는 기준치의 2배가 넘는 세균이 검출됐다. 

제품과 같은 이름의 유통업체 옥샘 대표 전 모(여.33세)씨는 이 제품이 아토피·무좀·성인병 등 질병치료 효과가 있다는 과대광고를 통해, 2008년 5월부터 지난 9월까지 이 제품 23만7천병(시가 6억원)을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