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가지 쪘더니 손에 온통 보랏빛 물이.."혹시 염색?"

2011-10-31     김솔미 기자

채소를 조리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짙은 색소가 빠져나온다면 정상적인 재배과정을 거친 작물이 맞을까?

기능성 성분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알려진 레드푸드, 블랙푸드 등 각종 컬러푸드가 인기를 끌면서 작물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염색한 것 아니냐는 한 소비자의 의혹이 제기됐다.



31일 서울시 종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모(여.35세)씨는 최근 집 근처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구입한 가지를 찌는 중 보랏빛을 띠는 물이 지나치게 많이 빠져 손가락이 온통 적색으로 물들었다며 본지에 도움을 청했다.

평소와는 달리 유난히 짙은 색소가 빠져나오는 것으로 보아 혹여 작물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염색한 것 아니냐는 게 한 씨의 주장.

그는 “매장에 문의했지만 경우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답변만 들었다”며 “혹시라도 인체에 유해한 것은 아닐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매장 관계자는 “소비자의 구입날짜에 들어온 가지 품목과 관련한 민원은 이번 경우가 유일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재배 지역 담당자를 통해 알아본 결과 가지를 오랜 시간 물아 담가둘 경우 평소보다 색소가 더 빠질 수 있지만 인체에 유해한 성분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분야 전문가 역시 인체에 유해한 성분은 아닐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 연구사에 따르면 “특정 품종에 따라 보랏빛을 내는 성분의 함량이 더 높을 수 있다”며 “또 (이 성분의)기능성을 높이기 위해 재배과정에서 더 많이 축적되도록 재배됐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최근에는 가지에 든 안토시아닌을 비롯한 천연 색소가 인체에 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어 소비자들도 선호하는 추세”라며 “색상이 짙다고 해서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사진-농촌진흥청



한편, 블루베리, 포도, 가지 등 보라색 작물에 들어있는 안토시아닌은 질병과 노화의 원인으로 지목 받고 있는 활성산소를 중화하는 작용이 매우 뛰어난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항산화 효과를 갖는 물질은 비타민 A, B, C, E, 셀레늄 등이 대표적인데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물질로 잘 알려진 비타민C보다 2.5배, 토코페롤보다 5-7배, 사과보다 3배 이상의 효과를 낸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솔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