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장난하나?" 가품 논란 일자 무료 반품 공지후 입닦아

2011-11-03     이성희기자

위조제품판매로 수차례 문제가 된 소셜커머스에서 판매한 스포츠 브랜드의 트레이닝복이 또 다시 소비자들로부터 가품 의혹에 휩싸였다. 더욱이 업체 측은 해결 과정에서 '무료반품'에 대한 약속을 2차례나 번복해 소비자들의 화를 돋웠다.

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에 사는 박 모(남.32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10월 중순 경 위메이크프라이스(이하 위메프)에서 50% 가격할인된 트레이닝복을 4만5천원과 5만5천원에 각 1개씩 구입했다.

판매 당시 ‘병행수입제품으로 가품일 시 200% 보상 하겠다’는 안내문구까지 있어 진품이라 철썩같이 믿고 구입했다는 게 박 씨의 설명.

하지만 며칠 후 도착한 상품을 받은 박 씨는 가품 의혹을 지울 수 없었다. 창고에서 막 꺼낸 것처럼 포장에는 먼지가 가득했고 중국어로 기재된 의류텍에다 수입필증 등의 관련 서류도 없어 박 씨의 의혹을 증폭시켰다.

또한 다른 구매자들 역시 가품의혹을 제기하며 환불을 요구, 위메프 홈페이지에는 성토 글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위메프 게시판에 올라온 가품을 의심하는 글


논란이 심해지자 위메프 측은 '구매고객 3명의 물품을 반송받아 확인한 결과 정품(병행수입)임을 확인했다'는 공지를 올렸다. 그러나 이 역시도 객관적인 어떤 증빙자료도 제시되지 않은 위메프 측의 주장일 뿐이라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위메프는 무료반품 공지를 2차례나 띄웠다가 삭제해 다시한번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무료반품 공지 이후 내부적 혼란이 있었다며 환불을 원하는 고객은 배송비 5천원을 동봉해야 한다고 말을 바꾼 것.

박 씨는 “이전에도 가품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난 업체라 설마 이번에는 꼼꼼한 검수 과정을 거쳤으리라 믿었는데 어이가 없다”며 “더욱이 무료반품에 대한 약속까지 2번씩이나 번복하다니 구매자가 우스운 모양”이라며 불만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이번 딜을 진행한 위메프 MD는 “상품의 샘플을 다 검토했지만 문제가 전혀 없었다. 앞서 일어난 키엘 수분크림 가품 문제로 인해 불신이 커진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비교사진이나 관련 서류를 올릴까도 생각했지만 문제가 없는 제품에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없다싶어 올리지 않았다”며 “무료반품 공지 번복은 회사 내 커뮤니케이션 잘못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위메프 홍보담당자 역시 “위메프의 경우 딜을 진행하는 담당MD가 무한책임을 지는 시스템이다. 확인결과 짝퉁이 절대 아니다”며 진품임을 확신했다.

앞서 위메이크프라이스가 판매한 ‘뉴발란스’ 운동화와 ‘키엘’ 수분 크림이 각각 국내 상표권자인 (주)이랜드와 미국 본사에 의해 위조 상품인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