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짜리'범털 영화관' 인기 폭발

한 달 만에 2천 명 넘어…주말 객석점유율 80%

2007-06-15     백상진기자
이른바 '범털 영화관'에 부유층 고객이 몰리고 있다.

CJ CGV가 명품영화관을 표방하며 오픈한 '씨네 드 쉐프(Cine de Chef)'가 개관 한 달여 만에 누적관객수 2천 명을 넘어서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CJ CGV는 지난달 3일 서울 압구정동에 개관한 '씨네 드 쉐프'가 1인당 6만~10만 원에 달하는 초고가의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개관 한 달여 만에 누적관객수 2천 명을 돌파했다고 15일 밝혔다.

'씨네 드 쉐프'는 5성급 호텔 레스토랑 수준의 최고급 음식과 최고급 시설을 갖춘 영화관으로 좌석수는 30석에 불과하다.

개관 당시부터 일반 극장 입장료의 최고 14배에 달하는 높은 가격으로 세인의 관심을 끌었다.
'씨네 드 쉐프'에서는 지금까지 '스파이더맨3' '캐리비안의 해적3' '황진이' 등이 상영됐다.

이 같은 영화들은 모두 상영시간이 2시간이 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좌석회전률이 떨어지는데도 누적관객수가 2천 명을 돌파했는가 하면 주말 저녁 평균 객석점유율이 80%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CGV는 설명했다.

특히 가정의 달이던 5월에는 어린이 날(5월5일)과 어버이 날(5월8일)에 전회차 매진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심지어 6개월 이상 남은 올 크리스마스 예약도 이미 3건이나 접수된 상태라고 CGV는 덧붙였다.

각 기업들의 VIP고객 대상 행사를 위한 대관 예약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 한 달간 BMW, 쇼메, 뱅앤올룹슨, 브리오니 등 외국 명품 브랜드 기업과 신세계백화점, CJ홈쇼핑, 현대카드, 국민은행, 하나은행, 대한생명 등 국내 유수 기업체에서 '씨네 드 쉐프'를 찾았다.

자사 VIP 고객에게 품위 있는 식사와 영화관람 기회를 동시에 제공해 새로운 문화체험을 하게 해주는 한편 기업은 자연스럽게 마케팅 활동도 펼칠 수 있어 효과가 높다는 평가다.

CGV 홍보팀 김일진 과장은 "고소득층 관객은 물론 특별한 기념일을 보내기 위한 가족과 연인 단위의 관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10월쯤에는 누적관객수 1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네 드 쉐프'는 최근 10만 원권 상품권을 출시하는가 하면 고객의 시간대별 성향을 반영해 조조할인 및 심야시간 와인바 운영을 검토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