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합 선수' 교복업체들 "체육복 상하의 따로는 안판다"

스마트ㆍ아이비ㆍ스쿨룩스… 분실ㆍ훼손때 무조건 한벌 구입해야

2007-06-15     최영숙 기자
경기도 안양에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소비자 이현우 군은 얼마전 학교에서 체육복 상의를 잃어버렸다.

근처의 유명한 스마트, 아이비, 스쿨룩스 3개 교복 판매업체를 찾아갔으나 모두 "체육복 상의만 따로 안 판다. 살려면 상의 , 하의 모두 세트로 사야 된다"고 짜맞춘듯 말했다.

상의 하나 잃어버렸는데 하의까지 사도록 강요하는 교복업체들의 담합 횡포에 어이가 없었다. 이군은 할 수 없이 상하의 합쳐서 5만원을 내고 세트로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체육복 안 입고 가면 수행평가 점수가 깎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학생신분에 5만원은 큰 돈이다.

부모님에게 손을 벌릴 수 밖에 없는데, 집안사정이 어려운 친구들은 5만원짜리 체육복 구입이 쉽지 않다.

1000~2000원 하는 고무장갑도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 왼쪽 오른쪽을 따로 파는데 5만원 짜리 체육복을 세트로만 팔겠다는 고집은 소비자에 대한 횡포라고 이 군은 한국소비자원에 시정을 요청했다.

그는 또 시장을 과점하는 업체들이 담합하는지도 조사해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