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주민 불편 '나몰라라' 뒷짐행정
광주 남구(구청장 최영호)가 주민불편과 안전은 뒷전이고 탁상행정만 하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남구 월산동 주민 A 모씨는 "월산동 주택가에 위치한 주유소 세차장에서 오염된 물이 인도를 거쳐 도로까지 흘러나와 환경오염은 물론이고 겨울철에 물이 얼면 보행자들의 안전도 위협하고 있다"며 "이 길은 출퇴근하는 사람도 많은데 날씨는 추워지고 이대로 방치해서 물이 얼어 주민이 다치는 일이 발생하면 책임은 누가 질 것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또한 "남구청에 2회에 걸쳐 시정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으나 감감무소식"이라며 "단속을 해야 할 공무원들은 민원인들의 말을 듣고나 있느냐"며 화를 삭이지 못했다.
31일 오전 본보 취재기자가 세차장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인도를 거쳐 도로로 흘러나오는 물은 세차를 마친 차량의 하체 부분에서 떨어지는 물과 개수대에서 빨래를 하고 나오는 비눗물이었다.
이날 오후 현장실사를 나간 구청 담당자(기후변화대응과 대기수질보전담당 박병옥 씨)는 뒷짐만 진 채 "도로로 흘러나온 물은 세차장 폐수가 아니라 내부세차를 하는 곳의 빨래를 하기 위한 개수대에서 흘러나온 물로 환경오염 물질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주유소 관계자의 말만 되풀이하고 "물이 도로로 흘러 나오지 않도록 주유소 사장에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구청의 또 다른 관계자는 "차량에서 떨어지는 물도 포함이 됐고 개수대의 비눗물이 맞다"고 밝혀 관계 구청 스스로 '눈 가리고 아웅'식의 탁상행정을 인정하는 셈이 됐다.
구청 관계자는 또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한 번도 민원이 접수된 내용이 없다"고 밝혀 관계 구청은 아직까지 실태 파악도 못한 것으로 파악돼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주유소 관계자는 "한번도 주민들로부터 불편사항이 제기된 적이 없어 미처 조치를 취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11월 2일까지 절대 물이 흘러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오승국/정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