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대표주들 3분기 실적 둔화..자사주 소각 약발받을까?

2011-11-01     윤주애 기자

(주)두산을 비롯해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그룹 대표주들이 올 3분기 맥을 추지 못했다.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두산은 올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대비 80% 이상 급감했다. 두산중공업은 아예 903억원 순손실액을 기록해, 적자경영으로 전환됐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중국내 굴삭기 판매부진과 환손실로 실적부진이 예상된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두산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지난 2분기에 비해 10.4% 증가한 1조 58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기대비 77.7%, 89.8% 감소한 419억원, 157억원으로 축소됐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했을 때 영업이익은 1천22억원에서 419억원으로 59%, 순이익은 824억원에서 157억원으로 80.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된 순이익은 2천6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2천764억원)보다 31%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두산중공업은 올 3분기 아예 적자전환 됐다.


두산중공업의 3분기 매출액은 1조9천838억원으로 2분기(2조701억원)보다 4.1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천641억원에서 1천130억원으로 31.13% 줄어들었다. 특히 2분기 1천583억원을 기록했던 순이익은 3분기에 903억원 순손실로 뒤바뀌었다.


결과적으로 두산중공업의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5조7천84억원)은 지난해 같은기간(5조5천137억원)에 비해 6.7% 늘어났으나, 영업이익(4천25억원→4천64억원)은 1% 증가하는데 그쳤다. 순이익은 3천814억원에서 오히려 903억원 깍아먹은 2천10억원으로 47.3% 쪼그라들었다.


이처럼 실적이 급락한 것은 두산→두산중공업→두산건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속에서, 두산건설의 공격적인 대손충당금(1천176억원) 적립으로 인한 지분법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두산은 자체사업 매출액이 4천717억원으로 2분기에 비해 20.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2.7% 감소한 282억원으로 성장이 둔화됐다.


게다가 자회사 두산중공업으로부터 405억원의 지분법 손실, 두산인프라코어 실적부진, 두산건설 충당금 설정, 환율급등으로 환평가손등이 두산의 영업이익을 더 갉아 먹었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자회사 두산건설의 실적부진과 충당금 증가,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 악화와 두산엔진의 실적 둔화로 지분법손실이 1천75억원에 달했다. 3분기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외환관련손실도 400억원에 육박했다.


오는 3일 실적발표를 앞둔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3분기 실적부진이 우려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9월 도매시장 기준으로 중국내 굴삭기 판매가 전년대비 37.5% 감소한 869대 기록했다. 중국의 규제강화 등으로 인해 이 회사의 중국 굴삭기 판매 대수는 올해 1만9천400여대로 지난해보다 12%가량 감소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해 중국 굴삭기 판매 부진으로 3분기 건설기계 매출액이 5천300억원대에 그쳐 지난 2분기(9천300억원)보다 43%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상승에 따른 외환관련 손실 규모는 6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3분기 매출액이 1조8천414억원으로 전년동기(1조955억원)에 비해 3.7%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천663억원에서 1천396억원으로 5.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의 규제책이 지속되면서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내 국삭기 판매부진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4만1천원에서 2만6천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한편 두산이 최근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자사주 33만주(약 444억원)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결정한 것도 부진한 3분기 실적으로 주가 하락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