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성- 스타렉스, 승차감- 카니발 '한 수위'

<찜캐리 전문기자의 비교시승기> 그랜드카니발 vs 그랜드스타렉스

2007-06-15     찜캐리(김용노) 자동차 전문기자

    최근 11인승 이상의 중대형 RV 시장은 현대차 '그랜드스타렉스' 출시로 새로운 경쟁 체제로 재편됐다.

그랜드스타렉스, 그랜드카니발, 로디우스가 주인공들이다. 이중 그랜드스타렉스와 그랜드카니발을 비교 시승하여 두 차량을 비교해 볼까 한다.

이 두 차량의 전신인 스타렉스와 카니발1, 카니발2의 경우는 RV 시장의 붐을 일으킨 차량이기도 하다.

먼저 출력을 알아보자. 그랜드스타렉스는 2497cc 차량으로 최고출력 174/3800 (ps/rpm), 최대토크 41/2000 (kg·m/rpm)를 보인다.

그랜드카니발은 2902cc 차량으로 WGT 차량의 경우 최고출력 170/3700 (ps/rpm), 최대토크 36.0/2000~3000 (kg·m/rpm)이다. VGT 차량의 경우 최고출력 192/3800 (ps/rpm), 최대토크 36.5/2000~3500 (kg·m/rpm)의 수치를 보인다. 시승차량은 WGT였다.

그랜드스타렉스는 배기량에 비해 높은 토크 수치가 눈에 띄다. 반면 그랜드카니발은 넓은 rpm의 영역대에서 고르게 분포한 토크 (플랫형 토크) 수치를 나타낸다.

이 수치는 그랜드스타렉스 경우 초반 가속 영역에서 느끼게 된다. 도심이나 국도에서 만나는 실생활에서의 속도에서는 조금 더 민첩함을 보인다.

그랜드카니발은 중,후반 이후에도 꾸준히 이어지는 가속감과 고속 크루징 능력에서 플랫 토크에 배기량의 차이를 체감하게 된다.

그랜드카니발은 전륜 구동, 그랜드스타렉스는 후륜 구동이 기본 베이스인 차량이다.

전륜 구동은 코너링시 차량이 바깥 부분으로 쏠리는 언더스티어 현상이 있는 반면, 후륜 구동은 안쪽으로 쏠리는 오버스티어 현상이 있다. 오버스티어 현상은 코너링시 적절히 이용하면 요긴한 구석이 있다.

후륜의 단점으로는 빗길, 눈길에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전륜은 상대적으로 빗길, 눈길에 유리하고 직진성이 좋은 장점이 있다.

하지만 두 차량 모두 기본적으로 EDB-ABS를 장착하고 있고, VDC(차체 자세 제어 장치)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어 주행 안전 능력을 높일 수는 있다. 다만 VDC는 옵션과 가격에 따른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이 아쉬운 부문이다.

엔진음의 경우 국내 VGT 차량이 그러하듯 전반적으로 그랜드스타렉스가 조금 더 조용한 감이 들었다. 액셀레이터를 깊게 밟았을 때 소음은 조금 큰 편이다.

그랜드카니발은 초기 가속시 약간 웅장한 느낌이 드는 엔진음이 들리곤 한다. 초ㆍ중ㆍ고속에서 상대적으로 배기량의 여유를 느끼게 한다. 특히 중후반의 속도에 접어들어서는 엔진 소음이 낮아지며 안정된 느낌을 보인다.

외관은 그랜드카니발이 차폭과 차고가 조화를 이루는 느낌이 강하다. 반면 그랜드스타렉스는 상당히 높은 차고를 지닌 차량이다.

두 차량 모두 공간성 확보면에서 1,2위를 다투는 RV이지만, 그랜드스타렉스가 확실히 국내 지존급이다.

이는 과거 스타렉스부터 부여된 특징이다. 스타렉스가 RV 차량 이외에도 영업용 차량으로 각광을 받은 이유 중의 하나다.

승차감은 전반적으로 그랜드카니발이 우세하다. 하지만 그랜드스타렉스도 내세울 만한 것이 있다. 이전 서스펜션이 푹신푹신해서 롤링을 보였던 구형 스타렉스에 비해 서스펜션 세팅에 있어서 좀더 차고가 높은 RV특성을 배려한 느낌이 든다.

이전 차량에 비해 롤링을 좀 더 신경을 썼고, 서스펜션을 조금 더 하드하게 해서 차량이 노면의 상황에 따라 그 느낌을 오너에게 전하는 것을 이전보다 많이 개선하였다는 점도 특징이다.

차고가 높은 차량일수록 똑같은 진동각에도 그 느낌이 크게 전해질 수 있기에 이 점은 반드시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기도 하다.

그랜드카니발은 전반적으로 RV 다운 외관에 안정적인 차폭과 차고, 편안하고 깔끔하게 펼쳐진 실내 인테리어가 눈에 띄인다.

그랜드스타렉스 또한 이전 차량과 크게 바뀐 부분이 있다. 최고의 공간성을 확보한 실내 공간을 들여다보면 이전 차량에서 지적을 받았던 실내 전면부 인테리어의 갈끔한 처리가 돋보인다. 또 이전 차량의 불편한 시트를 대폭 개선하여 팔걸이며, 착석시 신체 구조를 감안한 시트 구조도 갖췄다.

그랜드스타렉스 동호회( www.gstarex.net ) 의 대표 시샾인 이익경씨도 시승 후 이런 말을 하였다. 지금 보유하고 있는 구형 스타렉스는 뭔가 아쉬운 부분이 많았는데, 그랜드스타렉스는 이점을 많이 보완한 것 같다는 표현과 함께 그랜드스타렉스 구입 의사를 강력하게 드러냈다.

특히 소음 부분과 롤링을 잡은 부분, 실내 인테리어를 크게 개선한 부분이 눈에 띄인다는 지적이다.

그랜드카니발은 이전 카니발 시리즈부터 이어져온 명성이 있다. 일단 실내에 탑승을 하면 그랜드스타렉스에 비해 아늑한 느낌이 든다. 이전 버전과 달리 2열 창문도 오픈이 되어 동승자들의 답답함을 해소하였다.

그랜드스타렉스의 경우도 옵션으로 2열 창문이 개폐가 가능하지만, 제한적으로 반칸만이 열린다. 이것만이라도 옵션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랜드스타렉스에는 독특한 옵션이 있다. 국내 유일의 듀얼썬루프가 대표적이다. 필자도 예전에 구형 스타렉스 CRDI 오토에 듀얼썬루프가 들어간 차량을 보유한 바가 있다.

듀얼썬루프는 1열에 보통 사이즈로, 2열에 커다란 싸이즈로 각각 하나씩 들어가는데 RV로서 레져 기능을 극대화하고 싶은 오너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사양이다.

이 옵션은 실제로 선택한 오너만이 그 즐거움을 안다. 과거 스타렉스 동호회 내에서도 듀얼썬루프를 지닌 차량의 오너들을 회원들이 무척 부러워했던 기억이 난다.

그랜드카니발은 앞열부터 2-3-3-3 구조의 11인승이며, 그랜드스타렉스는 3-3-3-3, 2-3-3-3, 3인승 밴, 6인승 밴 등의 시트 배열을 가진 차량이다. 밴 차량을 제외하고는 시트로 인한 실내 활용면은 비슷하다.

두 차량 모두 자동차 세제에서 배기량의 기준을 떠나 상당한 메리트가 부여된다. 하지만 자동차 세금이 싸다고 해서 반드시 혜택이 풍부한 것은 아니다.

11인승 이상의 승합 차량에 대한 보험 경력이 부족한 오너에게는 보험료 인상 요인이 기다리고 있으며, 10인승 이하의 차량에 비해 검사 기간이 짧다는 단점이 있다.

가격적인 부분은 그랜드스타렉스가 상대적으로 좀더 저렴하다.

RV 기능으로서, 다목적 차량으로서 충분한 메리트를 지닌 두 차량의 평가를 마치면서 구입전 취향에 맞는 심사숙고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