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 또 회사채 발행..재무상태 들여다보니 헉~

2011-11-02     박신정 기자

이랜드리테일(대표 윤여영)이 대규모 투자를 동반하는 공격적인 출점 전략으로 재무건전성에 '적신호'를 켰다. 과도한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올들어 벌써 두 번째 회사채를 발행에 돌입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 규모는 600억원. 전액 차입금 상환과 상품결제대금에 쏟아 부을 예정이다.

이랜드리테일의 상반기 말 기준 총 차입금은 7천963억원이나 된다. 단기차입금은 2009년 말 871억원에서 2010년 말 1천937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더니 올해 상반기 말에는 2천608억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대폭 증가한 부채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온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8월 이미 한차례 800억원의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차입금을 상환했다.

그간 이랜드리테일은 2001아울렛 합병, 화성산업 유통부문 인수(동아백화점, 동아마트 등), NC백화점 출점 등 대규모 겹치기 투자로 인해 불안정한 재무상태를 보여왔다.

또한 최근 백화점부문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내년까지 최대 16개로 늘릴 예정이어서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다.


2일 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랜드 리테일은 유동비율, 당좌비율, 부채비율 등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항목이 크게 악화됐다.

이랜드리테일의 유동자산은 2009년 말 3천497억원에서 2010년 말 4천102억원으로 늘어났지만 올해 상반기 말 3천844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유동부채는 2009년 말 6천117억원에서 2010년 말 7천551억원, 올해 상반기 말 8천585억원 으로 크게 증가했다. 불과 2년도 안되는 기간 동안 유동부채가 2천억원이 넘게 늘어난 것.

기업의 재무유동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항목인 유동비율은 2009년 말 57.2%에서 2010년 말 54.3%, 올해 상반기 말 44.8%으로 하락했다. 이랜드리테일의 유동비율은 2009년에도 안정권에 들어서지 못한 수준에서 올해 바닥으로 더 추락하며 불안한 신용능력을 가늠케 했다. 평균적으로 기업들의 유동비율을 150%이상일 경우 양호하게 평가하고 있다.


유동비율의 보조비율로서 기업의 단기채무지급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당좌비율도 2009년 말 41%에서 2010년 말 33.3%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20.3%를 기록하며 지난 2009년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이랜드리테일은 가지고 있는 자본에 비해 부채가 상대적으로 커 부채비율 또한 상당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자본총계는 5천878억원, 부채총계는 1조1천913억원이다. 이로서 자본구성의 건전성 여부를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인 부채비율은 202.7%나 된다. 업종에 따라서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100% 이하를 표준비율로 볼 때 부채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는 경영상태다.

자기자본비율은 또한 33%로 매우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직접적인 금융비용을 부담하지 않는 선에서 장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자기자본의 비율이 매우 낮아 전체적인 재무구조의 건전성도 위협받고 있다.

불안한 재무건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이라는 카드를 쓰고 있지만  이마저도 곧 힘들어 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회사채 발행 제도가 개정되면 신용등급이 B급인 기업은 일반 회사채 발행이 좀 더 까다로워진다. 현재 이랜드리테일의 신용등급은 BBB+. 회사채 발행 제도가 변경되는 내년이면 강도 높은 기업실사와 높아진 금리 덕에 회사채 발행으로 인한 자금조달을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