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휴대폰 '대박'과 '쪽박' 이유있었네

2007-06-15     뉴스관리자

    

‘여름철과 얽힌 휴대폰 대박과 쪽박 스토리!’

휴대폰에도 여름이라는 계절적 요인을 잘 활용, 대박을 낸 제품이 있는가 하면 그야말로 쪽박을 찬 제품도 있다.

휴대폰에 방수 기능을 갖춘 특화 제품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수 많은 휴대폰 중 단 한 제품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지금은 시중에서 찾아 볼수 조차 없다.

LG텔레콤이 카시오, 팬택과 손잡고 만든 캔유 시리즈의 ‘방수폰’(캔유502S)은 지난 2005년 말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휴대폰의 최대의 적은 물. 제 아무리 좋은 휴대폰도 물이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먹통이 되고 만다. 방수폰은 이에 착안한 아이디어 특화 제품으로 출시 당시 관심을 모았다.

방수폰은 미세한 틈새를 고무패킹으로 처리해 물기가 단말기 내부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준다. 그러나 정작 판매는 부진했다. 출시 시기가 겨울이다 보니 방수폰의 효용성이 낮을 수밖에는 없었고, 결국 소비자들의 반응 역시 시큰둥했다.

물론 그 당시 출시된 대박 상품 LG 초콜릿폰, 지상파 DMB폰 등과의 경쟁에서 밀린 것도 주된 이유다. 당시 제품 개발에 참여했던 관계자들은 “기대가 높았던 제품이지만 시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 실패 요인”이라며 아쉬워 하기도 했다.

만일 이 제품이 강이나 바다에서 물놀이를 많이하는 여름에 나왔더라면 어땠을까. 실제 이제품은 그나마 출시후 한참이 지난 다음해 여름철에 판매가 확대되며 5만대 가량이 팔려나간후 단종됐다.

이 제품을 끝으로 현재까지 방수 휴대폰은 출시되지 않고 있다.

휴대폰업체들은 “아이디어는 좋지만 결국 시장성이 없다”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 모토롤라의 초 대박폰 레이저(RAZR)에도 여름철과 관련된 일화가 있다.

모토롤라는 국내 시장에서 레이저의 열기가 시들해 질 무렵인 지난해 7월 여름 분위기에 맞게 열대과일 ‘라임’컬러의 레이저폰을 새롭게 출시한다.

이전까지만 해도 라임 색상은 휴대폰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파격적인 컬러. 결과는 대 성공 이였다. 상큼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는 라임컬러의 색상은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시들해진 레이저폰의 판매를 다시 올리는 역할을 했다.

이에 착안 LG전자는 최근 여름철 시장을 겨냥해 시원한 느낌을 주는 초록 컬러를 입힌 ‘바나나폰’을 출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여름철 분위기와 맞게 전략 제품에 ‘미니스커트폰’이라는 애칭을 붙여 출시했다. 이들 제품이 여름철과 관련 어떤 스토리를 만들어 낼지는 두고 볼 일이다. (헤럴드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