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잠수함' 세계시장 대히트

2007-06-15     뉴스관리자

"영국과 독일로 양분된 세계 디지털기기 방수 케이스 시장에 뛰어든 지 불과 2년여 만에 선두로 나서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습니다. 앞으로도 부단한 기술개발로 1위 자리를 지키며 격차를 벌여 나갈 각오입니다"
강원 원주시 단계동에 자리잡은 ㈜디카팩(대표이사 전영수.44)은 아이디어 하나로 블루오션을 개척,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독특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작지만 알찬 기업이다.

디카팩은 회사 설립 2년여 만에 영국과 독일 제품을 제치고 전 세계 34개 국에 디지털기기 방수케이스를 수출하며 시장 점유율 1위의 쾌속 항진을 계속하고 있다.

◇ '활로를 찾아라' = 2002년 토목설계 회사를 운영하던 전 대표는 전반적인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자 기술개발부를 신설하고 새로운 사업 아이템 창출에 매달렸다.

이 과정에서 첨단 디지털 제품 제작과 소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에서 이들 제품을 물과 먼지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상품이 없다는 점에 착안, 방수 케이스 제작에 나섰다.

1년 6개월여 동안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독자 브랜드인 디지털 카메라 방수 케이스를 개발, 2005년 4월 법인을 설립하고 시장개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전 대표는 "수년 전만 하더라도 휴대전화와 카메라 등 디지털 제품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물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수케이스는 영국과 독일 등 선진국에서 제작됐으며 국내 시장도 영국 아쿠아팩 제품이 장악하고 있었다"며 "국내 제조업체들도 자체 생산은 엄두도 못내고 주문자 생산방식에 의존하고 있어 틈새시장 공략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알리고 또 알려라'..홍보만이 살 길 = 2005년 6월 첫 출시된 디지털 카메라 방수케이스를 옥션 등 국내 유명 인터넷 판매업체를 통해 시장에 선보였으나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영국과 독일 제품에 길들여진 국내 소비자들은 국산 제품에 대한 정보도 부족했고 국산이라는 이유만으로 외면했다.

'디카팩'이라는 이름 알리기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판단한 전 대표는 주저없이 제품을 들고 중소기업 박람회를 비롯해 신제품을 전시.홍보하는 행사장을 찾아 전국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이와 함께 방수테스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8등급을 받은 삼중 안전장치와 특수 코팅된 렌즈를 부착, 물속에서도 고화질 촬영이 가능하도록 품질을 개선해 세계시장 개척에 나섰다.

전 대표는 동남아 최고의 관광대국인 태국을 베이스캠프로 삼아 직접 관광지를 돌며 제품 홍보 및 판매에 나서 3천개를 첫 수출한데 이어 홍콩과 일본, 미국, 중국, 독일, 인도 등 해외 박람회에 참가하면서 디카팩 알리기에 주력, 6개월 만에 18개 국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2006년 2월 러시아 시장 개척에서는 만나기로 했던 바이어들이 대국의 자존심을 내세우며 나타나지 않자 현지 통역원을 대동하고 전철과 택시, 도보로 3-4시간을 이동하며 2개 업체를 방문, 제품을 홍보하는 뚝심을 보여 결국 20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수출호조와 함께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과 반응이 크게 달라지면서 디카팩 제품이 수입품의 시장 점유율을 앞지르기 시작했으며 2006년 5월부터는 유명 홈쇼핑과 전자랜드, 삼성홈플러스, 캐논코리아 등 대형 업체에 납품되고 전국의 물놀이센터에서도 앞다퉈 제품을 진열하기에 이르렀다.

디카팩은 주력제품인 디지털 카메라 전문 방수케이스 5개 모델로 첫해인 지난 해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 수출을 포함해 3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순항하고 있다.

◇'신상품 개발로 성공신화를 이어간다' = 디카팩은 러시아 시장 개척 당시 바이어들로 부터 혹독한 추위와 눈으로 디지털 카메라 사용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며 이를 개선해 달라는 요구에 맞춤형 상품 개발에 들어갔다.

디카팩은 원자재를 검토한 뒤 제품에 내한성 소재를 이용, 영하의 추운 지방에서 부터 폭염의 적도지방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사계절 방수케이스 개발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는 물론 핀란드와 노르웨이 등 북유럽과 이스라엘과 쿠웨이트 등 중동지역으로 새로운 시장을 늘려 나갈수 있었다.

디카팩은 올해 들어 모바일 팩을 개발, 출시해 35만달러 상당의 수출계약을 맺고 본격 공급에 나서고 있으며 7월께 렌즈가 달려 있는 전문가용 디지털 카메라 방수케이스를 세계 최초로 출시할 예정이다.

또 비디오 카메라와 MP3 플레이어 방수하우징 개발에 주력하는 등 신상품 개발로 세계시장에서 1위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디카팩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호저면 광격리에 올해 안에 700여평 규모의 공장을 신축, 생산라인과 연구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전 대표는 "디지털 기기 방수팩 하면 디카팩 이라는 인식을 확고히 심어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세계 속에 우뚝 서는 중소기업을 만들어 나가면서 궁극적으로는 첨단 의료기기 분야에 도전해 볼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