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김승연 회장님, 힘내세요”
2007-06-15 헤럴드경제
김 회장은 김씨가 미국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지난 1997년부터 후원회가 결성된 2003년까지 김씨 가족에게 생활비를 남몰래 지원한 것을 계기로 각별한 사이를 유지해왔다. 김씨는 이 같은 사실을 지난 2005년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 도중 공개한 데 이어, 방한하자마자 김 회장을 찾아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김씨는 서신에서도 과거 자신이 어려움에 처했던 시절 김 회장이 자신을 도와줬던 얘기를 꺼내며 김 회장이 조속히 석방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글에서 “저는 회장님의 사건에 도움이 될 것이 있다면 어떠한 일도 감수할 각오가 돼 있다. 저의 이 각오가 회장님께 용기를 드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비록 한순간의 실수로 너무나 큰 고통을 겪지만 이번의 뼈아픈 실수가 전화위복이 되고 앞으로 기업을 하는 데 큰 교훈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회장님의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해듣고 저도 한 아버지로서 자식사랑 때문에 겪는 고생에 대해 이해도 많이 했다”고 한 뒤, “법의 심판을 받기 위해 초조하게 기다리던 저의 처지와 회장님의 현실을 비교하면서 많이 생각하고 있다”며 ‘동병상련’의 감정도 나타냈다.
김씨는 글의 말미에 “평소 남모르는 선행을 펼치는 것을 큰 보람으로 여기는 회장님을 법과 국민 여러분도 이해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세상의 끝에서 회장님으로부터 받았던 큰 위안을 어떤 방식으로라도 보답하고 싶지만 지금은 서신으로밖에 표현하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조속한 석방을 기원한다”고 글을 맺었다.
이 서신은 이날 곧바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회장에게 전달됐으며, 말없이 읽어본 김 회장은 “고마운 일”이라고 짧게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만용 기자(mykim@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