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의 뜨거운 대결, 내년 야구장에서 '대리전쟁'

2011-11-03     안재성 기자

한국시리즈가 삼성의 우승으로 막을 내리면서 벌써부터 재계 1, 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프로야구와 재계 판도를 놓고 벌일 내년 자존심 대결에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선동렬 감독을 사이에 둔 현대차그룹과 삼성그룹의 미묘한 관계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삼성라이온즈 감독을 맡았던 선동렬 감독은 최근 계약기간도 못 채우고 전격 경질당했다.  선 감독은 예전 삼성그룹의 실세였던 이학수 부회장-김응룡 사장 라인으로 분류되며  프로야구 사상  감독으로는 최고의 연봉을 따내는 등 든든한 배경을 자랑했다.


그러나 이학수 부회장이 퇴진하면서 스승인 김응룡 사장과 함께 선 감독도 경질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선 감독 후임에는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사장의 신임을 받는 류중일 감독이 선임됐다. 


삼성 옷을 벗은 선 감독은 전격 기아타이거즈로 영입됐다. 역시 정몽구 회장과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내년 'SUN’(선동렬 감독)을 버린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사장의 선택이 옳으냐, ‘SUN’을 간택한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선택이 현명했냐가 내년  프로야구판의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른 것이다. 


류중일 감독을 내세운 삼성라이온즈가  2011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삼성그룹은 브랜드 마케팅 효과가 어마어마했다는 평가다. 그룹을 둘러싼 부정적인 이미지들이 희석되고 제품의 이미지를 고양하는 등 수천억원의 효과를 누렸다는 평가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사장이 직접 축하전화를 할 만 하다. 이번 우승으로 거둔 효과는 광고비로 따지면 수천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올해 우승한 삼성은 레전드 홈런 타자 이승엽을 데려와 내년 전력을 더욱 보강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삼성에 울분을 가진 선 감독의 필사적인 전략에 기대를 걸고 있다.선 감독도 ‘3천구 던지기’로 유명한  지옥 훈련을 선수단에 강조하는 한편 구단 측에 전력 강화를 위한 프리에이전트(FA) 2명(투수 1명, 타자 1명)의 영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내년 삼성과 기아의 대결이 불꽃을 튀길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재성 기자]